감동뉴스

'밥풀데기' 김정식 '코라마' 만든다

그루터기 나무 2006. 9. 29. 22:51
 

장애인과 난치병 어린이 등 봉사활동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 개그맨 ‘밥풀데기’김정식씨(현 전도사)가 기독교 방송인 CBS에서 ‘코라마’를 만든다. ‘코라마’는 코미디 혹은 코믹과 드라마가 합쳐진 말로 시트콤 형식으로 기독교 방송을 통해 내년 봄부터 주 1회 방영될 예정이다.


‘코라마’ 내용은 김전도사가 소속돼 있는 서울 신당동의 한 교회 목사가 20여년전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목회활동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등 감동실화집을 바탕으로 대본이 짜여진다.


생을 위해 분투하는 재래시장 상인들, 때론 격하고 거친 그들의 삶 속에서 당시 양복입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전도하고 다니는 목사의 마음을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시대적 상황에서 수 많은 사연이 베어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시장상인들을 상대로 전도를 하러 다니다가 고깃집을 하는 짓궂은 상인이 목사에게 돼지코를 대접했고 목사를 군말 없이 돼지코를 먹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돼지혀를 내놓았고 목사는 비위가 상했지만 전도를 위해 기꺼이 먹었다. 그러자 그 상인이 목사의 두 손을 덥썩 잡고 “목사님을 시험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교인이 되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변형 각색해 명랑 쾌활한 ‘코라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8회분 정도의 대본이 윤곽이 잡힌 상태며 기획부터 제작까지 김전도사가 총괄하게 된다. 출연할 배우들은 탤런트 중 착실한 크리스챤들을 상대로 섭외할 예정인데, 비싼 출연료보다는 봉사, 전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탤런트들을 찾고 있지만 종교와는 상관없이 탤런트들의 일정이 바빠 섭외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직접 출연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도사는 “글쎄,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될지도 모르죠”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히 출연할 배우가 없다면 전도사님이라도 직접 뛰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그는 역시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김정식 전도사는 현재 신당동 모 교회에서 추진중인 ‘청소년 문화마을 만들기’ 본부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는데, 문화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울음악실용학교’과정에 연기 교육과정이 있는 만큼 그곳에서 신인을 발굴해 출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라마가 꼭 종교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시장 상인들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려가면서 삶의 희망을 배우고 그 안에서 종교적, 사회적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삶의 일부”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정식 전도사 ⓒ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