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유아용 두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뉴스가 떠들썩하더니 어제부터는 사상 최대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로 발칵 뒤집어졌네요.
여하튼 먹거리 때문에 문제가 끊이질 않네요. 불량만두 파문, 수입김치 기생충 파문, 학교 급식 파문, 수입 조기 납덩이 사건, 88년 콩나물 농약 파문 사건 등등등....
전에 제가 식품관련 전문지 다닐 때 천안의 대기업 식품공장을 한번 견학한 적이 있는데, 방진복 입고 에어샤워하고, 이중삼중 소독 및 클린 작업 하고 들어가서 작업을 하더군요. 아주 철저해 보였는데,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중간에 실수가 발생하면 제품에 하자가 생길 수 있죠. 가령, 주머니에 파리 한 마리가 우연찮게 잠입해 생산공정에서 방출된다면, 지난번에 스위트 콘 애벌레 사건 같은 사건이 발생할수 있지요.
각설하고, 다음 불러거 여러분들은 식당의 밥 맛있게 잡숫고 계시나요? 그런데 그 위생상태를 어느정도 믿고 계시나요? 고급레스토랑 등 VIP급 고급먹거리 환경이 아닌 담에야 서민들이 주구장창 이용하는 일반 식당의 대부분은 위생상태가 그리 청결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며칠 전 겪은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최근에 새로 개업한 닭갈비 집인데요, 음식을 먹다가 우리 아기 새롬이가 자꾸 짜증을 내서 제가 안고 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요. 홀과 주방이 인접해 있는 식당인데, 아주머니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겠지요. 손님중 한 사람이 그 은밀한 작업(?)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줄이야... 바로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 여러 손님들이 먹다 남은 김치며, 샐러드며 남은 반찬을 한데 모아 새 반찬으로 만드는 기막힌 기술을 엿봤지요.
아주머니는 “아이구머니나” 하며 흠칫 놀랐지만 저는 “하하하” 웃기만 했습니다. 물론 모든 요식업소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런 일은 어제 오늘 일 아니겠지요. 먹다 남은 김치 섞어 김치, 부대찌개 끓이고...다르게 생각하면 음식 낭비 줄여 좋고, 팔팔 끓이니 위생문제 크게 대두될 거 없어 좋고.... 사실 알고 나면 기분이야 좀 나쁘겠지만...
카메라 설치해서 고객들이 주방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하지 않는 한 그저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문제인데요. 아무리 위생상 문제가 없더라도(팔팔 끓여) 음식을 이용한 손님 접대는 그리하면 안 되겠지요.
사실 식당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숟가락에 납작하게 붙은 밥풀이 거칠하게 보이는가 하면, 물컵의 고춧가루, 물때, 밥과 국속의 머리카락, 노끈, 수세미, 바퀴벌레 등등등...많은 손님들을 매일매일 대하다보니 자기집 식구처럼 일일이 신경쓰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싶어요. 일일이 다 따지면 뭐 먹을게 있냐 싶어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고 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단골 손님은 발길을 돌리게 되고 ‘구전 악효과’까지 있어 다른 손님의 발길까지 뜸하게 합니다.
어쩔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식당이 있는 가 하면 최대한 관심 기울이고 투자하고 보수하고 교육해서 작은 하자, 결점이라도 없애려고 부단 노력하는 요식업소...딱 눈에 들어온답니다.
음식도 팔고, 양심도 팔고, 인정도 팔고, 두루두루 다 판매하면서 손님들과 좋은 얼굴로 맞댈수 있는 식당, 다음 불로거 여러분들은 그런곳 자주 가세요?
<이 많은 반찬 중 이미 나갔던 반찬이 또 나오는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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