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들의 이혼문제가 연예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탤런드
그런 토크쇼를 보는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온 것처럼 잉꼬부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옥소리씨의 기자회견에서 옥소리씨는 그 “잉꼬부부”가 “연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송에서는 그렇게(나쁘게) 나가서는 안된다고,
방송에서 보여지는 어떤 현상. 그것이 전부이며 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제 경험담을 토대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2003년에서 2005년까지 저희 부부는 텔레비전에 7번 출연한적이 있습니다. 한 인터넷 매체에 쓴 기사가 화제가 되면서 한 방송사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섭외가 들어와 비슷한 테마로 출연을 한 것이지요.
저희 부부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휴먼 다큐멘터리, 토크쇼, 시사프로그램, 교양 프로그램 등이었습니다. 저희를 촬영하는 PD가 6미리 카메라를 들고 열흘 내내 따라다니며 저희 부부의 생활사를 진솔하게 담는다고 했습니다. 카메라 신경쓰지 말고 평상시 하던대로 일상생활을 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신경이 안쓰일수는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실제 촬영은 자연스러운 것보다 연출된 것이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해야 시청자들이 더욱 더 감동스러워한다”며 촬영하고 또 다시 촬영하고…몇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내가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은 눈에 물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아내가 정말 우는 줄 알았겠지요. 더 진한 감동을 위해 촬영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연출’해야 한다는 것이 담당 피디의 말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에 최종적으로 한 프로그램에 촬영을 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모두 2회에 걸친 1시간 방영이었지요. 촬영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 폐업하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저는 그 모습, 즉 제가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불가피한 일이긴 했지만요. 하지만 담당 피디는 그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공감 그리고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그 장면을 촬영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 문제로 저희 부부는 촬영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담당 피디와 의견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결국 TV방영에서는 “남편의 회사가 폐업했다”라는 자막과 함께 1부가 끝났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후 저는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는 사실을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저의 부끄러운 일상이었는데요.
여러 번의 방송 출연을 하고 난 후 어느정도 방송의 생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시청자들의 호응,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촬영한다”고 해 놓고 상당한 부분을 연출해야 하는 제작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정말로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까요.
여하튼 이번 탤런트
요즘에 방영되는 휴먼 다큐 프로그램들은 어떨는지 모르겠네요. ‘눈물 쥐어짜기 식’의 이른바 ‘인간극장’ 혹은 ‘인생극장’식으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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