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

친구, 직장인끼리 친해지는 방법

그루터기 나무 2007. 10. 30. 12:36
마니또 게임 알고 계세요? 

여러분들 ‘마니또’ 알고 계신가요? 이태리어 어로 비밀친구라는 뜻으로 제비뽑기 등을 통해 자신이 뽑은 쪽지에 적힌 친구(상대방)의 수호천사가 돼 준다는 뜻이지요. 직장이나 학교에서 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요.


내 마니또를 위해 편지를 쓰고 책상 위에 선물도 갖다 놓고...이러면서 상대방 마니또는 정말로 궁금하겠지요? 도대체 내 마니또는 누구일까? 매일 편지보내주고 감미로운 문자 보내주고 또 선물까지 주는, 아, 나의 천사 마니또. 누구일까 정말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누군지 밝혀지게 됩니다.


학교에서의 마니또, 외톨이에게도 친구가..

엊그제 마니또 게임을 하고 있는 한 초등학생을 만나 보았습니다. 반에서 전체적으로 마니또 게임을 선생님 주관하에 하고 있더군요. 5학년 아이인데 상대 친구 즉 마니또가 보내 준 편지를 제게 보여주면서 자랑을 하더군요. 그런데 자신은 마니또로부터 편지, 선물받고 그러는데 정작 자신의 마니또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학교에서의 마니또 게임은 참으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왕따, 아니 왕따까지는 아니어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분명히 있을거에요. 이러한 외톨이 친구에게 마니또가 생긴다는 것은, 이를 계기로 한 친구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요.


무미건조한 직장에서는 친밀감 형성

직장내에서는 어떨까요? 업무에 치여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직장인들, 동료나 선, 후배들을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할일이나 하고 때 되면 점심 먹을때 얼굴한번 보고 또 일에 매달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죠. 인간미 넘치는 직장생활보다는 언제나 업무적으로, 기계적으로 생활하는 곳이 직장이지요.


지난해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여성조직입니다. 33명의 직원 중 남자는 꼴랑 세명.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실 여직원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요. 남자 직원들하고만 주로 어울리게 되고 여직원들과는 가까워지기가 힘들었지요. 업무 특성 상 서로 말 붙여볼 일도 없이 각자 일에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시스템. 여직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지요. 끼리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전체적인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마니또 게임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어느 날은 제 책상 위에 간식거리도 놓여 있었습니다. 상대방 즉 내 마니또가 누구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12월 말일 모든 직원이 모여 마니또를 공개했지요. 손에는 자신의 마니또에게 줄 작은 선물을 들고 말이지요. 한명 한명의 마니또가 공개되고, 앞에 나와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내 마니또가 잘해 준 점, 반대로 내 마니또에게 잘 못해준 점 등을 발표했지요. 제 마니또가 발표됐을 땐 정말 놀랐습니다.

평상시 이름도 잘 모르고 그저 얼굴만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지요. (회사 특성상 한달 단위로 수명씩 직원이 들어오고 매일 출근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하튼 마니또 게임을 계기로 그 여직원과 저는 매우 잘 어울리는 그런 사이가 되었답니다. 참으로 유익한 일이지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회사, 직장의 ‘장’ 또는 학교 선생님이 계신다면 11월부터 마니또 게임을 추진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빡빡하고 건조하게 돌아가는 직장에서, 친구들끼리 다니는 학원을 말해주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학교에서 서로서로에게 인간미를 심어주고 상대를 배려해주고 챙겨줄 수 있는 마니또 게임을 해보시는 것 말이죠?


어떻습니까? 당장 마니또 게임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리고 지금 혹시 마니또 게임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재밌는 경험담이나 에피소드도 같이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성남 내정초등학교 5학년 이상윤 학생이 마니또에게 받은 편지

 

 이상윤 학생의 동의를 얻어 마니또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말 마니또를 공개하고 있는 우리 회사 직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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