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경차인 내 차, 또 털렸다

그루터기 나무 2007. 9. 9. 17:33
 

지난 밤 내 차가 또 털렸다. 아침에 살펴보니 운전석 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차 도둑이 범행을 벌이고 제대로 잠그지 않고 대충 잠그는 바람에 문이 조금 열려 있는 상태다.


먼저 차도둑은 동반석 다시방(데시보드)를 뒤졌다. 다시방이 열려져 있었다. 뒤져봐야 나올 것 하나 없는데 도둑은 헛수고간 했다. 다만 동반석 머리위에 있던 자동차 등록증, 보험증을 꽃아놓은 파일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벌써 내 차가 털린 건 두 번째이다. 지난번에도 다시방을 뒤져 주유할 때 받은 쿠폰을 몽땅 들고가버리더니....당시 못쓰는 헌 지갑에 주유소 쿠폰을 잔뜩 넣어놨는데 차 도둑은 그것이 정말 지갑인지 알고 들고 간 모양이었다. 돈은 없고 주유 쿠폰만 가지고 도둑이 뭘 했을까.


내 차는 경차다. 얼마전 뉴스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우리나라 경차는 가위 같은 걸로 마구마구 돌리기만 하면 그냥 열린다는 소식이 얼마전 TV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그 영향 탓일까? 그 정보를 누군가 뉴스에서 듣고 또 내 차를 털었던 것일까? 뉴스가 혹시 범죄 홍보를 해준건 아닐까? 


그런데 좀 찜찜하다. 차안에 있던 자동차 등록증에는 성명, 주소,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와 함께 주유소에서 기름 넣은 신용카드 정보 등이 그대로 있는데 혹여나 도둑들이 그런 걸 갖고 범죄 이용 등 악용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경차가 아닌 다른 차로 바꿀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런 경차에 도난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그렇고, 밤새 망을 볼수도 없는 일이고....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다.


경차 소유자 여러분, 여하튼 조심하세요.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경차, 이 차들은 가위로 키박스를 돌리기만 해도 열린다는 뉴스가 얼마전에 나왔다. 뉴스가 범죄를 홍보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