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걸 놔둬야하나 말려야하나?

그루터기 나무 2007. 9. 2. 19:21

가을 햇빛이 완연했던 8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앞 공터에 빨간 고추가 널려 있습니다. 그냥 붉은 고추도 있고 배를 가른 고추도 있습니다. 모두 고춧가루로 만들기 위해 건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비둘기 십여마리가 연신 고추에 앉았다가 사람이 오면 아파트 담벼락에 올랐다가 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녀석들은 말리고 있는 고추에서 뭘 먹고 있는지 아세요? 자세히 살펴보니 고추씨를 먹고 있더군요. 말린고추를 고춧가루로 만들 때 일일이 씨를 빼내는 모습을 매번 봐 왔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알고 있지요.

 

그러고보니 녀석들이 고추씨 빼는 일을 돕는 것 같군요. 부지런히 쪼아먹는 것을 보니 저 정도라면 고추씨가 금세 없어지겠네요. 그런데 더러운 발로 고추를 짓이기거나 병균을 옮기는 행위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네요.

 

빛 좋은 가을날의 풍경으로 우연히 발견해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비둘기들이 뭔가를 �아먹고 있는데... 

 

 바로 고추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