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6개월 아기, 한글 공부 얼마나 효과 있을까요?

그루터기 나무 2007. 9. 13. 11:18

아래 동영상은 24개월때 '달달 무슨 달' 노래 부르는 모습 

 

 

 

 

“아빠, 신발 없어서 세영이 밖에 못 나가?”(품에 안겨)

“엄마, 호랑나비 춤추는거 사진 찍어줘.”(쓰러질 듯 위태롭게 호랑나비 춤을 추며)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노래)


26개월된 우리 아기 새롬이(본명 윤세영)가 요즘 하는 말들입니다. 동네에 또래 아기들과 비교해보니 사물인지나 어휘구사 면에서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개월수로는 26개월, 우리나라 나이로는 3살인 우리 아기 새롬이. 엄마가 매일 책 읽어주고 가르쳐준 덕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즉 이해력이 빠른건지 저는 모르겠습다. 여하튼 언어구사능력이 뛰어나다는것만은 사실입니다.


한 교육회사로부터 한글 수업 테스트를 받아봤습니다. 방문 선생님에게 잘 반응하며 말을 곧잘 따라하는 등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재비 24만원, 한 달 교육비 4만4천원이고 일주일에 한번 20분 수업을 합니다. 한번 수업받을 때마다 1만원 이상의 교육비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교재비나 교육비 면에서 결코 적잖은 금액입니다.


지금 교육회사의 그 한글 수업을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수업을 하게 되면 새롬이에게 들어가는 첫 교육비인데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그것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교육비 대비 그만큼의 학습효과가 있을지 그것이 가장 궁금한 점입니다.


엄마가 집에서 꾸준하게 그림, 낱말, 동화책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것과 전문가인 방문선생님이 학습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효과가 더 있을까요?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선 방문교사 수업은 고작 20분이라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엄마가 하면 하루에 몇시간씩이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잘 따라주기만 한다면 시간에 구애없이 학습을 할 수 있지요. 우리 새롬이 같은 경우 자기가 먼저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조르는 편입니다.


말이 빠른 아기들, 이 시기에 한글 교육을 받으면 말이 느린 아이들보다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내와 저는 이 문제를 두고 한글교육 보다는 어린이집에 먼저 보내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며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고 나서 한글 공부를 시켜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아이의 첫 교육을 앞두고 이것저것 재보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입니다. 사실 그런 마음도 있습니다. 남들 다 하는거 우리아이만 안하는건 아닌지? 그러다가도 남들 다 한다고 우리까지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지 라는 생각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께 이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해당 개월수(26개월)에 위와 같은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한글 공부를 시키고 계신 부모님들이 계시거나, 위와 같은 상황을 이미 겪은 선배 부모님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새롬이가 그림을 보는건지 한글을 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페이지를 보고 "춥다, 덥다"라고 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