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하철 노약자석 홍보 필요, 약자들은 당당하게 앉을 권리 있어

그루터기 나무 2007. 8. 25. 13:18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혼쭐이 났다는 통풍(관절염의 일종으로 발가락 통증이 심해 활동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의 질병)에 걸린 젊은 남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댓글을 주욱 살펴봤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군요.


사지 멀쩡한 사람들, 특히 청춘 남녀가 노약자석에 나란히 앉아 시시덕거리다가 노인들의 눈총을 겪는 경우를 저도 종종 봤습니다. 첫 번째, �은 것들이 노약자석에 앉았다는 점, 둘째 노약자석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점에서 눈총을 받은 것이지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눈총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청춘이지만 질병이나 기타 사정으로 반드시 좌석에 앉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것이 일반석이든, 노약자석이든 말이지요. 게다가 노약자석은 노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자들 또한 앉을 권리가 있는 좌석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지만 보이지 않는 질병이나 부상등으로 좌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노약자석에 앉을 만한구실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스스로 "저 환자입니다 혹은 제가 몸이 너무 불편해서 꼭 앉아야합니다"라고 공공장소인 지하철에서 스스럼없이 말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허나 이렇게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젊은 노약자'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누가 댓글에도 썼지만 노인들은 대부분 어려운 시기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이가 들면 보상심리와 함께 세대적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작용할 수 있으며 또한 노약자석에 대한 교육도 받으 적이 없어 약자가 아닌 노인들만 타는 자리로 생각이 굳어져 있을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젊은 것이 노약자석에 앉았네' 하면서 노인과 젊은이들와  벌이는 논쟁에 초점을 맞추거나 노인 혹은 젊은이들만의 문제로만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지하철 관계자들이 노약자석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이해를 통해서 노인과 약자(특히 젊은 약자)들이 두루두루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피치 못하게 일반석이던, 노약자석이던 앉아야만 하는 '젊은 약자들'이여, 너무 눈치 보지 말고 "저는 이러저러해서 약자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십시오. 자신만의 권리를 되찾으라는 말이지요. 그렇게 해서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가 있을 때 또 다른 노인이 "젊은 것이 노약자석에 앉아?"라고 태클 걸어올 때 그때도 다시 한번 "저는 젊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약자입니다"라고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아닌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에도 언급했지만 지하철 관계자는 지하철 내 홍보 혹은 TV 홍보를 통해 노약자석은 노인뿐 아니라 약자들도 앉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강하게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윤태

 

 ⓒ 윤태

 

                                         ⓒ 윤태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