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두번 유산 끝에 임신9주 성공....태명을 지어주세요

그루터기 나무 2007. 9. 6. 10:09

 

첫째아이 새롬이때와 실패한 아이의 임신테스트 결과

 

그동안 첫째 아이 새롬이 동생을 두 번이나 잃었습니다. 한 번은 6주째, 또 한 번은 7주째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나버린, 새롬이 동생이 될 뻔 했던 두 태아, 아내나 저나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한 번의 유산은 이유 없이(이유가 있더라도 알 수 없는) 그렇게 된 것 같고 또 한 번의 유산은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첫 번째 유산 후 두 번째로 새롬을 동생을 가졌을 때 큰 아이 새롬이가 좀 심하게 장난을 쳤습니다. 난데없이 엄마 배 위로 올라가 자극을 주기도 하는 등 아내가 그런 상황을 방지할 틈도 없이 그런 돌발적인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동생이 잘못돼 태어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확실한지 아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새롬이 동생이 들어섰습니다. 두번 실패하고 세 번째 가진 아기는 9월초 현재  9주째 입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유산 징후도 없고 현재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두 번의 아픔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임신 4주 때 미리 진단을 받고 유산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으며 첫째아이 새롬이를 그 무엇보다 조심합니다.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돌아눕습니다. 아내가 첫째아이와 늘 함께 있다 보니, 녀석이 언제 어떻게 엄마 배위에 뛰어들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9주된 태아의 크기는 30mm 크기를 조금 넘어섰습니다. 초음파를 했는데 그 작은 녀석이 벌써 사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눈사람 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심장은 얼마나 팔딱팔딱 잘 뛰고 있는지요. 우렁차게 들릴 정도니까요.


사실 첫째 아이 새롬이 때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배가 아프고 혈이 비치는 등 유산기가 보여 일주일 동안 회사에도 못나가고 꼼짝 안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첫째를 힘들게 얻고 나니 둘째 때도 걱정이 많이 되고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두 번의 유산을 경험했으니 이번 세 번째 아기에 애착이 가는건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태명을 뭐라고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첫째 아이는 ‘새롬이’라고 해서 새로운 마음과 생각으로 잘 자라라고 그렇게 태명을 붙여주었고 지금까지 태명과 이름을 함께 사용하고있는데요, 둘째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지인은 새롬이와 돌림자를 써서 ‘아롬이’라고 지으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우리 둘째 아기 태명좀 지어주시겠어요? 아들인지 딸인지 아직 모르지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예쁜 태명으로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지어주시는 태명으로 골라 이름 짓고 임신과 관련된 내용 종종 글로 올리겠습니다.



지난 2005년 새롬이 낳기전 진통하고 있는 아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