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의 눈물
윤 태
해질녘
말간 하늘의 가녘에는
어떤 슬픔이 켕겨 있는지
그렁그렁한 눈물 쏟아 놓을 그릇
세상에 둥글게 펼쳐 놓고
자꾸만 제안에 담아 두려고만 한다
해바라진 구름 뒤에 송송 숨어서
거침없이 내던져 버릴
生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짜릿한 빛 한줌 먼저 보내고
비오 비오 솔개보다 더 구슬픈
구름의 젖은 새청을 따라
나두야 솔개처럼 공중에서 운다
해질녘
기운 햇빛을 마저
넘
어
뜨
리
며.
* 비오 비오 : 솔개의 우는 소리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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