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플라타너스의 그리움에 그대를 묻고 싶다 가을이 오면 싱그런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 모습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가을이 오면 함초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들국화를 찾아 헤매이고 싶다 가을이 오면 하얀 캔버스에 한없이 넓은 코발트색 하늘을 담고 싶다 가을이 오면 내 마음 모두 편지에 적어 그대 가슴에 띄우고 싶다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곳 벤치에 기대고 싶다 가을이 오면 그대 귓가에 나의 별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다 가을이 오면 수줍은 사과같이 붉은 그대 입술에 입맞추고 싶다 가을이 오면 탐스런 한 송이 청포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가을이 오면 슬피 울던 귀뚜라미와 한마음이 되어 울고 싶다 |
가을에 대한 제 감상을 적어봤는데요,
미디어 다음 독자 여러분은 가을 되면 뭘 하고 싶으세요..
여기저기서 가을냄새가 풀풀 나는군요...
가을 문턱이라는 처서도 지났고 햇살도 제법 가을빛입니다.
아래 시는 가을을 주제로 쓴 시 입니다.
가을의 서정곡
윤태
들꽃의 이름을 찾아 가으내 헤매던 길가
첫가을 그 길은 우수수 사각거림으로
잠겨버리고
고개 들어 정열적으로 그러나 서서히 다가오는
산은 머다랗기만 합니다
가을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낙엽이
차곡차곡 쌓이고
여름내 머츰했던 추억이 바스대고 있습니다
단풍과 하늘 사이를 긋는 아찔한 거미의 앙상블
가을의 좁은 틈새로 나래를 펴려는
티티새의 몸부림
비상할 수 있게 가을 속으로
밀어 넣어 주고 싶습니다
켜켜이 하늘을 나누는 나무의 마른 손짓
뒷배경 한 컷씩 열어주는
플라타너스의 너른 잎
저 잎이 다 떨어져야 노을을 볼 수 있는 이 자리에는
벤치가 있어 살아가는 의미를 사는 플라타너스와 연인이 있어
외롭지 않은 벤치가 호젓합니다
해질 결 여우비 살짝 가을을 적시고
젖을 가을 이슥토록 여우별이 샛눈으로 샐긋거리면
귓가에 나의 별 이야기 밤새 소곤대던 그대
세상이 너울너울 보이는 것은 눈물이 듣기보다는
그대 영상 내 가을의 창에 텅 스쳐 지나기 때문입니다
샐녘
고독하게 놓인 어둠의 정물처럼
가을보다 더 도드라진 그루터기에 앉아
아모르의 화살이 내 안에 꽃힐날을 기다립니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처서도 지났지요. 햇살을 보니 영락없는 초가을이네요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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