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밖으로
윤 태
작은 창으로 여러 개의 하늘을 본다
여러 갈래 갈라진 삶의 각도에서
창밖의 하늘을 재어 본다
시간 위에 길눈처럼 쌓인 먼지들을
쓸어 내리며 올려다보면
붉은 햇살이 쌘 구름을 불사르고
내일을 향해 쉴새없이 제자리걸음하는
자명종의 밑에서 보면
어느새 먹장구름이 비라리치는 해를
무참히 끄고 있다
이젠 정면에서 각도를 재어 본다
가없는 회색빛 콘크리트 세상이
태양도 구름도 하늘도 모두 매동그리며
제 안에 가두어 놓는다
날아오를 하늘이 없어 망설이던 독수리
유리창에 비쳐 조각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 역시 조각나 버린다.
ⓒ 윤태
위 시는 답답한 도시공간의 모습을 그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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