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세상

동해로 가자스라, 어여어여 가자스라

그루터기 나무 2007. 6. 21. 15:44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죠.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앞으로 다가올 휴가철을 맞아, 휴가와 관련된 내용을 패러디해, 자작시조를 지어 봤습니다.

3 4 3(4) 4

3 4 3(4) 4

3 5 4 3 이라는 고시조의 운율을 그대로 살려 자작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내용이니  재밌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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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    작시

 

동해로 가자스라 어여어여 가자스라
달려간 마음이야 해수(咳嗽)중에 있지마는
자동차 긴 도열속에 바닷물이 죄 마른다

【마음만은 동해바다 속에 있는데 교통체증으로 가지는 못하고 뜨거운 여름날 찌는 승용차 속에서 동해 바닷물이 다 말라버릴까 하며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심정】


밟아라 가속페달 다가온다 설악산이
너무나 밟았던가 내몸마저 박살났네
도로에 흩어진 넋이 구슬프다 울었네

【휴가를 즐기고 싶은, 너무나 급한 마음에 속력을 내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어버리고, 죽어서라도 여름휴가를 가고 싶어하는 애타는 심정】


수중에 담근발이 얼다못해 동태됐네
좋아라 펄쩍뛰니 유리조각 반란한다
푸푸른 계곡물가가 하염없이 붉노라

【계곡으로 휴가를 가서 발을 담그고 놀다가 깨어진 유리조각에 베어 계곡물을 온통 피로 물들이는 장면-심각한 행락지 오염을 패러디 함】

 

 

계곡속에서 유리조각이 반란한다? ⓒ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