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세상

고 윤장호 하사 추모시

그루터기 나무 2007. 3. 3. 17:10

-한떨기 싱그러운 딸기로 다시 태어나길

 

 

선혈 빛의 딸기가 싱그러운 2월
2억만리 타국 땅에서 부르짖는
당신의 절규를 우리는 들었습니다
밤새워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땅에 떨어져 싱그러움을,
그 싱그러움을 잃고 사그라든 딸기 한 개를.......

아, 어찌하오리까 안타까운 딸기여!

하지만 믿습니다
딸기속의 씨가
한 떨기 딸기 나무로 다시 태어나리라는 것을....

오! 딸기나무 가지 속에서 서성이시는 까치님이여!
사그라든 딸기 한개 물고 부디 멀리 멀리 날아가 주세요
무릉도원 조용한 산기슭에 사뿐히 떨어뜨려 주세요

산짐승도, 바람도 없는 평화로운 곳에.....
다시는 땅에 떨어질 염려가 없는 그런 곳에서
한 떨기 딸기나무로, 싱그러운 딸기 열매로
아름답게 맺힐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딸기처럼 싱그럽고 젊디젊은 고 윤장호 하사 ⓒ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