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태극기 게양만이 진정한 애국심의 발로인가?

그루터기 나무 2007. 3. 1. 10:16

 

 

지난 현충일때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 그런데 태극기만이 진정한 애국심의 발로 일까? .ⓒ윤태

 

 

 

오늘은 88주년 맞은 3.1절이다. 3.1절, 현충일, 광복절, 제헌절 등 국경일이 되면 꼭 나오는 기사가 있다. 태극기 게양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태극기를 게양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들의 사진을 찍어 비교 대조한다. 그리고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집을 두고 ‘이래서야 되겠냐’ 는 듯의 내용으로 글(기사)이 전개된다. 이러한 글(기사)에 대한 댓글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관공서 같은 경우 태극기를 달지 않으면 ‘표적’의 대상이 돼 집중 ‘공격’을 받기도 한다. 국경일만 되면 꼭, 반드시 나오는 기사들이다.


지역언론사와 해당관청 등을 통해 태극기 달기 운동도 전개된다고 한단다. 그런데 태극기를 다는 집과 달지 않는 집, 그런 사람들을 두고 ‘애국심이 있네, 없네’ 하는 것들은 좀 식상하지 싶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만이 꼭 ‘애국심의 발로’일까? 태극기 게양 문제로 애국심이 있냐 없냐 하는 것은 ‘애국심의 발로’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태극기 게양 이라는 ‘미명’ 아래 애국심을 강요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이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국경일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여줘야 그날의 뜻을 기리고 그 참뜻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 그것이 애국심이든 뭐든 간에...


그래서 말하고 싶다. “태극기 게양을 강요하지는 말자” “안달았다고해서 비난하지 말자” 태극기가 준비가 안됐거나 없어 안달았다고해서 그가 애국심이 없고, 깨끗한 태극기를 게양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혹은 그 가정이 애국심이 있다는 이분법적이고 흑백논리 같은 것은 좀 지양해야지 않을까?


태극기 게양과 상관없이, 그날(국경일)의 참 뜻을 알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날의 의미를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주면서 오늘을 있게 해준 선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알려준다면 그것으로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애국심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그런 마음과 정신을 일깨워주고 전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국경일의 태극기 게양, 오로지 그것만이 진정한 ‘애국심의 발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