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30년전 아내 모습은 아내를 닮은 아기로...

그루터기 나무 2006. 12. 7. 18:27

 

30년전 돌 무렵 아기였 때 아내의 모습과 아들 돌 무렵 새롬이 사진, 많이 닮았나요?  

 

 

 

아내의 어릴 적 가족사진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30년 넘은 빛바랜 흑백사진 그 속에서 우리 아기 새롬이의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31년 전 아내의 첫돌 무렵 사진인데 자꾸만 들여다봐도 한 돌이 다된 지금의 새롬이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주로 아버지와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을 비교하는 일은 많지만 엄마와 아들의 돌 무렵 사진을 비교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똑같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첫돌 무렵 사진은 없고 대여섯 살 때 사진만 있기 때문에 새롬이와 닮았는지는 잘 모릅니다. 부모님께서는 저 어릴 적 모습이 새롬이 지금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첫돌 무렵의 아내와 첫돌 무렵의 새롬이. 사실 위에서 ‘닮았다, 똑같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 일지도 모릅니다. 눈, 코, 귀, 입 등 얼굴을 자세히 비교하면 사실 신체적으로 닮은 부분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냥 두 사진을 한눈에 보고 있으면 똑같다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관계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그런 건지, 원래 돌 무렵 아기들의 모습이 비슷비슷해서 그런 건지, 닮았다고 생각하는 그 믿음 때문에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내의 어릴 적 모습에서 새롬이의 모습을, 새롬이의 모습에서 아내의 어릴 적 모습이 보일 뿐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