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17개월된 아기 야단칠 때 어떻게해요? 반성하는 의자는 어때요?

그루터기 나무 2006. 12. 4. 23:43
 

 

야단칠때마다 이 의자에 앉히면 반성할 수 있을까?

 

 

"안 돼. 그건 안 돼. 하지 마. 에비."


17개월 된 우리 아기 새롬이를 통제하는 말입니다. 단 1분 1초도 눈을뗄 수 없는 시기입니다. 녀석의 모습은 마치 도마뱀과 흡사합니다. 엎드려 있다가도, 갑자기 후다닥 다가가 물건을 입에 물고 빨고 난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며 탐색하다가 입에 넣는, 한마디로 입을 통해 만족을 얻는 구강기입니다. 치아발육기나 기타 장난감 등은 입에넣어도 문제없지만 비위생적인 일상의 물건들을 넣는 건 문제가 되기에 아기를 따라다니며 통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녀석도 이제 슬슬 눈치를 봅니다. 뭔가를 잡고 입에 넣기 전에 엄마, 아빠 눈치를 봅니다. 엄마와 아빠가 가만히 있으면 또 입에 넣고, 조금 큰 소리로 싫은 내색을 하면 그냥 돌아서기도 합니다. 꾀도 생기고 고집과 떼를 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녀석에게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습니다. 종종 엄마와 아빠의 팔뚝을 물거나 졸릴 때 잠투정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들이 겪는 정상적인 성장과정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버릇을 잘 들여놓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가능한 4~5세가 될 때까지는 피곤한 육아기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녀석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는 사람을 무는 행위와 심한 잠투정, 밥 먹을 때 밥상을 쓸어내려고 하는 것, 전기 코드처럼 위험한 것들을 만지고 입에 넣는 것 등입니다.


잘못된 행동, '반성 의자'로 바로잡으렵니다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아내와 저는 그 자리에서 "안 돼, 하지 마, 위험해"라고 단호하게 꾸중하며 때리는 시늉을 하고 야단칩니다. 그렇지만 녀석은 오히려 "껄껄껄" 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엄마 아빠가 놀아주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녀석이 웃어버리면 아내와 저도 그냥 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같이 웃어서는 안 될 일인 것 같습니다. 보다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녀석을 똑바로 바라보며 야단을 쳐야겠습니다.


그래서 '반성의자'를 준비했습니다. 원래 새롬이 사촌 누나가 밥 먹을 때 쓰던 의자인데 저희 부부는 용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항목과 같이 나쁜 버릇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할 때는 이 의자에 앉혀 놓고 따끔하고 단호하게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반복을 통한 학습 효과라고 할까요?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적도 있는데 아이들을 혼낼 때 항상 같은 장소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또 잘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어떤 보상을 해줬습니다.


현재 새롬이에게는 잘한 일을 보상하기보다는 잘못한 것을 꾸중해 버릇을 잘 들이는 게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아직 잘잘못에 대한 개념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먼저 잘못된 것부터 반복 학습으로 깨우쳐주고 기분 좋을 때 신나게 같이 놀아주는 것으로 잘한 일을 보상하려 합니다. 좀 더 크면 방법을 달리 해야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저 '반성의자'는 앞으로 새롬이에게 좋은 버릇을 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 의자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쁜 버릇이 나올 때마다 저 '반성의자'만 앞에 갖다 놓으면 못된 행동을 바로 그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반복과 학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효과는 다음에 후속기사로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반성하는 의자가 될지, 장난하는 의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