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디카출동> 숫자가 노란색인 자동차 번호판도 있나?

그루터기 나무 2006. 6. 20. 18:14
▲ 번호판 바탕색이 노란 것으로 보아 사업용(영업용) 차량임을 알 수 있는데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 윤태

▲ 가까이 가 보니 번호판 문자를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습니다.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 윤태

지난 3월, 차를 타고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읍내를 지나다 희한한 색깔의 번호판을 부착한 자동차를 보았습니다. 번호판 바탕이 노란색인 것으로 보아 사업용(영업용) 차량 같은데 번호가 잘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번호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차량 번호판은 비사업용 중 일반차는 녹색바탕에 백색문자. 외교관ㆍ영사 등 특례 인정 주한 외국기관용 차량은 노란색 바탕에 흑색문자, 버스ㆍ택시 등 사업용(영업용) 차량은 노란색 바탕에 남색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목격된 차량의 ‘노란색 문자’ 번호판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가 자세히 살펴보니 지역별 표시를 나타내는 문자는 분명 남색인데 나머지 글자 한자와 네자리 숫자는 모두 노란색 페인트로 덧칠해져 있습니다. 의도적인 행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형트럭 같은 경우 일부러 흙먼지를 덮어 번호가 잘 안보이게 해 단속을 피하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번호 색깔을 바꾸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을 했을 때 무인카메라에 단속될 확률은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차 주인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지역을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 즉 생업을 위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옳은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법이나 규칙을 따지기 앞서 이러한 행위가 생명에 직결되는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불행까지 불러올 빌미를 제공하는 이러한 행위는 자제해야겠습니다.

▲ 노란색 바탕에 남색 문자. 이것이 바로 사업용(영업용)차량 번호판의 정답입니다. 위 불법 번호판과 비교하면 첫눈에 잘 들어옵니다.
ⓒ 윤태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