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서는 대한민국

지하철 5호선 동성 성행위 동영상 유포자는 왜?

그루터기 나무 2008. 4. 5. 19:24

4월 5일 식목일 오후 4시경, 인터넷을 보다가 포털에 '지하철 5호선' 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었다.  지하철 5호선에서 무슨 큰 사고라도 났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5호선에서 하의를 모두 내린채 자세를 바꿔가며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해당 사진까지 실려 있었다. 승객들이 지켜보는데도 말이다.

몰카 형식으로 촬영된 10여분 분량의 동성 성행위 동영상, 연출을 한 자작극인지 실제  장면을 누군가 몰래 촬영한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본드나 약물 등 환각상태가 아닌 맨정신으로 저런 행위를 했다면 두 당사자의 성의식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동성연애를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의 노골적인 성행위와 그것을 인터넷에 유포시킨 유포자, 왜 그랬을까? 엄청난 분란이 일어날 걸 뻔히 알면서 왜 그런 동영상을 올린걸까? 행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것을 유포한 사람의 의도를 정말 모르겠다.

경찰, 미성년자 아니기때문에 수사안한다?

한편 이 동영상에 대해 경찰은 두 남자가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점과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수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미성년자냐, 성인이냐 하는 구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그 동영상을 봤을 테고 '공공장소에서의 노골적인 동성 성행위'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타이틀로 성에 대한 가치관이 혼탁해질수 있는 문제이다.

이번 동영상이 특히 청소년들의 성 문제, 혹은 왜곡된 성을 조장하는데 큰 몫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경찰은 안하는 것일까? (모르긴 해도 오늘 9시 뉴스에서도 방영될게 뻔한데 말이다,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것을...)

경찰은 성행위 동영상 속의 주인공들을 찾아내 그 경위에 대해 조사해야 하며 또한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이 유포된 사이트를 차단하고 포털사이트서 더 이상 퍼져나가지 않게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이미 그 동영상을 확보한 네티즌들은 많을테고, 끼리끼리 통해서 그 동영상은 돌고 돌 테니까 말이다.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는 성행위자 당사자들과 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린 유포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생각이...


-->경찰이 당초 입장을 바꿔 수사에 나서겠다고 하네요. 경찰 조사를 촉구하는 네티즌들과 최근 몇몇 수사에 안이한 대처로 경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음을 인식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