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서는 대한민국

여러분이 겪은 식품사고는?

그루터기 나무 2008. 3. 22. 16:21

 

지난 22일(토) 변도윤 여성부 장관이 말실수를 했네요. "생쥐를 튀겨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이지요. 화법으로 봐서는 변장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같습니다. 저도 이와 관련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더지를 푹 고와 먹으면 신경통과 간질에 효과가 있다." 고 말이지요. 그래서 어릴적 땅콩밭에서 형제들과 함께 두더지를 쫓아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과학적, 의학적으로 정말 효과가 입증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제 생각에는 변동윤 장관이 이 "두더지"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여하튼, 설령 그런 말을 들었다 하더라도 ‘생쥐를 튀겨 먹으면 몸에 좋다’ 라는 변장관의 발언은 이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비록 그것이 농담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새우깡을 먹다  쥐머리를 발견한 당사자나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그야말로 먹거리에 대한 충격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니 말이지요.

 

요즘 먹거리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금) 저녁, 동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처음 가는 식당) 주방을 보고서는 기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바닥에 쌓여있는 오물들 때문이었지요. 바닥에서 썩어가고 있는 음식 재료들, 그 위에는 서너개의 담배꽁초까지... 주방일이 바쁘니 주인아저씨께서 주방에서 담배를 태우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오면서 밖에서 보니 역시 주인아저씨가 주방에 떨어져 있던 것과 일치하는 얇은 담배를 태우고 계셨습니다. (허름한 식당이라 혹시 손맛이 좋을 거라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예상이 빗나간 거지요)

 

음식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멈춰있는 환풍기가 보이는데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그 먼지를 지적하는건 아니구요, 밤이 되면 그 환풍기 구멍사이로 쥐들이 침투해 주방안의 음식이나 음식찌꺼기에 손을 대겠지요. 대낮에도 골목 하수구에서 쥐가 들락달락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밤이 되면 오죽할까요? 참새가 방앗간 지나쳐 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 이야기 또 한가지

 

지난 금요일날 아이들과 수업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며칠전에 학교 선생님이 쥐를 다섯 마리나 잡았다구요. 이유인 즉 우유 먹기 싫어하는 몇몇 학생들이 우유를 급식실 안보이는 곳에 숨겨 놨는데 몇개월 지나면서 우유가 썩어 고체로 변했고 이를 먹으려고 침투한 쥐들이 잡힌 것이랍니다.

 

인간과 쥐가 공존하는 한 쥐들의 침입은 막을 수가 없겠지요. 최첨단 레이저 빔(?)을 사용해 모기나 파리 등이 접근하다 적외선에 걸려 타 죽는 정도의 완벽한 방지 시스템이 아니라면 하수구 속으로 또는 멈춰있는 환풍기 구멍으로, 열려 있는 주방 문틈으로 침투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요. (이번 새우깡 생쥐머리 사건에서 누군가 일부러 쥐머리를 넣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공장에 새우깡을 먹기 위해 침투한 쥐가 제조공정에서 새우깡과 함께 튀겨져 상품화 된 것일까요? 독자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주방설비를 십수년 해 온 사람들이 현장에서 목격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는데 비위가 약한 분들이 있을까봐 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 식품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동안 많은 식품관련 사고가 있어왔습니다. 제가 식품 관련 신문사에서 한때 취재를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식품사고 관련해 그 업체의 이름을 언급하는것 조차 그 회사에서는 매우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80년대 말 공업용 기름으로 제품을 튀겼다는 내용의 투서로 인해 문제가 불거져 100억원 이상 되는 시중 제품을 수거하고 직원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옮겨야 했던 '우지파동 사건' (물론 그 회사 무죄로 결론 났지만 소비자들이 그 회사 제품을 꺼렸고 60% 라면 시장을 점유했던 그 회사는 휘청거리고 대신 이번 생쥐머리 파동으로 더 유명해진 농심의 라면제품이 시장을 석권하게 됐지요). 그 사건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밖에 어떤 대형 식품사고 있을까요?

 

2년전 사상 최대 학교급식 식중독 사건, 2004년 이른바 '쓰레기 만두(소) 사건', '중국산 김치 기생충 사건,' '감자칩에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사건,' 등등, 그냥 생각나는 정도만 적어봤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컵라면, 초콜릿 등에서 벌레 나왔다는 소식은 뉴스 통해 종종 보는 것이구요. 언제나 그랬지만 대형 식품사고가 나면 온 나라가 부글부글 끓다가 금세 가라앉고 말지만요.

 

그렇다고 마땅한 식품안전대책을 내놓는 것도 아니구요. 현실적으로 볼 때 마땅한 식품안전대책을 내놓을 방법도 뾰족이 없구요. 그저 개인이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직접 만들어먹고 하는 방법이 안전대책이라면 대책일 것 같기고 한데.  그렇습니다. 식품관련 주무부처 지적한다고 해서 마땅한 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답답해지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 늘어놓았습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이 겪은 크고 작은 식품관련 사고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먹은 제품이든, 식당음식이든, 그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식당 음식에서 머리카락, 수세미조각, 비닐, 바퀴벌레 등이 나온 사례는 어쩌면 일상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식품사고, 불량한 식품위생의 현주소를 생생한 독자여러분의 증언으로 듣고자 합니다.

 

 

 

 

 2년전 한 스님이, 본인이 마시던 캔음료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며 내게 제보를 해왔다. 붉은 원안에 담배꽁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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