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서는 대한민국

'알몸체벌' 어린이집 전화해보니

그루터기 나무 2008. 1. 29. 12:02
 

서울 이태원동 ㅂ어린이집에서 서울 기온이 영하 9.6도 였던 지난 25일, 다섯 살 안팍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발가벗겨 밖에서 체벌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오마이뉴스>가 최초 보도한 내용이었다.


어린이 집에서 부실한 급식문제나 아동학대 등으로 종종 뉴스보도가 나온적은 있지만 설마 그렇게 추운날에 발가벗겨 밖에 세워두면서 체벌을 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4살 어린이를 키우는 내 입장에서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오마이뉴스>의 그저 일방적인 보도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기사에서 그 사진을 보고 말았다. 벌거벗은 채 밖에서 떨고 있는 5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의 사진을 말이다. 외국인 K씨가 알몸 체벌 장면을 촬영해 <오마이뉴스>에 제보했다는 사진이다.

 

 


이럴수가! 상황이 이런데 그 어린이집 원장은 “그런 일 없다”라고 부인했다고 기사를 통해 밝혔다. 그렇다면 지금 <미디어다음> 메인에 떠 있는 벌거벗은 어린아이의 알몸사진은 합성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어린이집 현관 문밖에서 벌거벗은 저 아이의 사진을 누군가 합성이라도 했단 말인가.


분노가 치미 올랐다. 명백히 증거가 있는데도 원장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는 말인가? 알몸체벌에 대해 원장은 모르고 어린이집 교사들만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그 사진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우리 아이를 생각하니 더욱 더 소름이 끼쳤다.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의 상호명을 알아냈다. 어느새 네티즌들이 상호와 전화번호를 퍼나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어린이집 측의 입장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허사였다.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11시 30분까지 2시간째 문제의 어린이집은 계속 통화중이었다. 빗발치는 항의 전화에 수화기를 내려놓았겠지?


답답한 마음에 용산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형사과장이 전화를 받았다.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 기자임을 밝히고 이 사건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아직 기사를 보지 못해 무슨 일인지 모른다고 했다. 알몸 체벌 즉 가혹한 아동학대에 대한 증거 사진까지 잘 나와 있다고 형사과장에게 알려줬다. 이에 대해 형사과장은 기사를 먼저 면밀히 살펴본후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고 궁굼해하고 있는 사안인만큼 서둘러 움직여 줄 것을 주문했다.


생각만해도 자꾸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직까지 어린이집 측이 부인하고 있지만 <오마이뉴스>기사가 오보가 아닌 사실이라면 철저히 수사해 관계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네다섯 살 아이들을 그렇게 추운 날 벌가벗겨 밖에 세워 놓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형사처벌 이외 개인적으로 이런 벌을 추가했으면 좋겠다.


몹시 추운 날 관계자들도 발가벗고 문 밖에 서 있는 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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