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키장에서만 겨울 즐긴다? 아니죠~~

그루터기 나무 2008. 1. 13. 19:54
오랫만에 고향 시골을 찾았습니다. 눈이 많이 와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빙판길이 돼 있었습니다. 큰길은 차가 다녀 녹았는데 역시 동네 길은 여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살살 기어가다시피 해서 집에 들어갔지요.
 

제법 눈발이 날렸습니다. 눈이 날리니 조카들은 신이 난 듯했습니다. 시골집 앞에는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30미터 정도 되는데요. 30년 전 눈만 오면 비료 포대에 지푸라기를 넣어 비닐 썰매를 만들어 놀던 생각이 납니다. 언덕이 반질반질한 얼음으로 변할 때까지 미끄럼을 타고 놀던 그 시절, 벌써 30년 전 일이네요.

 

30년 전 그 시골 언덕길에서 이제는 조카들이 비니루 포대를 타고 놉니다. 막내 동생(아이들한테는 삼촌)이 조카들을 위해 비니루 썰매를 준비하고 눈이 녹은 곳에는 눈을 퍼 날라다 매끄럽게 만듭니다. 아마 동생도 조카들에게 비니루 포대를 만들어주고 미끄럼길을 만들면서 어릴 적 추억을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비록 멋진 눈썰매장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그대로 담겨있는 풍경을 자식들, 조카들에게 보여주게 돼 마음이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골 언덕에서 신나게 비니루 타고 노는 조카들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감상하며 그 아득한 추억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시골집 언덕길에서 비료포대를 타고 노는 조카들.
 
 
날이 추우니 모자를 뒤집어쓰고, 출발 직전 폼을 잡는 아이들.
 
 
 
동생이 눈이 녹은 곳은 눈을 깔며 썰매길을 만들어주고 있다.
 
 
씽씽 달려 내려가는 비료포대, 이 얼마나 짜릿한지.
 
 
이번에는 기차처럼 엮어서 한번에 내려갑니다.
 
 
이보다 더 신바람 나는 놀이가 있을까? 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자연적 놀이입니다.
 
미끄러져 바닥에 굴러도 마냥 신이난 아이들.
 
 
세살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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