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는 현장

“제발 이곳엔 주차 말아주세요”

그루터기 나무 2007. 10. 30. 08:17

 

주차된 차량 사이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초등생들

 

아래 사진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에 위치한 상원초등학교 길입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 건물이며 바로 앞에 교문이 있습니다. 우측에는 펜스(학교 담장)가 보입니다. 이 펜스를 따라서 인도가 나 있습니다. 꽤 비탈진 상원초등학교 길 한쪽에 주차한 차들이 즐비합니다.


점심 시간이나 학교가 파하면 초등학생들이 떼를 지어 이 비탈길을 오르내립니다.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동차 인지능력이 떨어집니다. 공놀이를 하다가도 공이 비탈길로 굴러가면 아무 생각없이 주차돼 있는 차 사이로 마구 뛰어나옵니다. 특히 이 길은 비탈이 지고 과속방지턱도 없어 차들이 꽤 속력을 내는 편입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연출 됩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길 바로 위쪽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가던 이 학교 학생이 길을 가로지다가 그만 차에 치는 사고였습니다. 길가에 주차돼 있는 차들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길로 뛰어드는 순간 충돌해서 그 자리에서 숨진 것입니다.


위 사진에 주차한 차들은 모두 불법 주차차량 입니다. 이 길은 초등학교길입니다. 주차를 해서는 안됩니다. 불법주차한 차들사이로 뛰쳐나오는 일도 위험하지만 불법주차한 차들이 들고 날 때 자칫하면 아이들을 칠수도 있습니다. 특히 후미가 더 위험하지요.


아이들에게 차조심하라는 주의보다는 이곳에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 것이 선행돼야 할 일입니다.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학교길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 주차하지 말 것을 운전자들에게 당부하고 민원을 넣고 있으며 이에 주차단속까지 벌이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성남 은행동 주차여건 매우 어렵지만...

 

주차공간에 대한 운전자들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인구밀집지역으로 최고로 손꼽는 성남 구시가지 일대, 공영주차장은 꽉 찼고 이 학교 위 거주자 우선 구역에 주차하려면 대기자가 많아 몇 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큰길가에 세워놨다가 한달에 몇십만원씩 딱지를 끊어 먹고 살기 몹시 힘들다고 시청, 구청 홈페이지에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주차문제로 민원을 올리는 곳이 바로 성남 구시가지 입니다. 빌라 사이 간격 10센티도 안되는 공간에 다닥다닥 집이 붙어 있으니 주차공간이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허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애로사항을 알지만, 어떻게든 어느곳에든 공간만 나면 차를 끼워넣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이곳 초등학교 길은 안됩니다. 초등학교 길이기 때문입니다. 힘드시겠지만 골목을 한바퀴 아니, 두세바퀴 더 도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 주차하시면 안됩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 학부모님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학교 보낼 수 있게 비탈진 학교길에는 불법주차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남 은행동 주차현실.

 

 역시 암담한 은행동의 주차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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