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피자 굽는 기계, 쥐가 우글우글

그루터기 나무 2007. 10. 27. 13:45
알고는 못 먹을 음식들 


블로거 장희용 님이 올린 “먹다 남은 음식 다시 주는 식당 불쾌”기사를 보니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세상에 알고 보면 먹을 음식 없다는 말도 있지요. 사먹는 음식 말이지요. 특히 음식조리나 제조 등 거기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은 많은 걸 알고 있지요. 소비자들은 그냥 반신반의 하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먹는 것 뿐이지요.


그러니까 지난 해 6월, 몇일 동안 주방설비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십수년간 주방 설비 일을 해온 지인과 함께 업자 예닐곱명이서 대형 주방설비 건설현장에서 일당 받고 보조일을  때였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 딴에는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예를 들어 피자 굽는 기계 납품 및 수리, 중고 판매, 뷔페 식당 설비, 얼음 제조기 판매 설치 등 주방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느 곳이나 달려가는 십수년 전문가들인데요, 첫 번째로 들은 얘기는 바로 피자 굽는 기계였습니다.


피자 기계 뒤 석면 속, 쥐들의 온상

최첨단 센서 감지 시스템이 아닌 이상 주방에는 쥐들이 들끓게 되는데요, 피자 굽는 기계 속이 쥐 서식지의 온상이자, 무덤이라고 하는군요. 피자 기계는 전기와 가스로 작동하는게 있는데 가스는 금속배관으로 돼 있어 문제가 없는데 전기로 굽는 기계는 쥐가 전깃줄을 갉아 먹고 그 틈으로 들어가 그 안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합니다. 피자굽는 기계 뒤쪽에 보면 노란 석면으로 가득차 있는데, 솜처럼 푹신한데다 그곳이 따듯하기도 하고 기계 돌릴때 열이 나니까 따듯한 잠자리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다 그 안에서 못나와 타죽거나 굶어죽는 쥐, 감전사 하는 쥐들도 많다고 합니다. 피자 굽는 기계 고장나 수리하러 가면 늘 만나게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물론 식품(피자)닿는 부분과 직접 접촉은 없지만 그 기계 안에서 쥐들이 살고 죽는다는게 좀 찝찝하지 않나요? 앞에서는 따끈한 피자가 나오고, 뒤에서는 쥐가 우글우글...


뷔페음식, 밤에는 쥐가, 낮에는 사람이...

두 번째로 들은 얘기는 뷔페 음식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도 최첨단 센서 감지 방어 시스템이 아닌 이상 쥐들의 침투는 막을 수가 없는데요, 천정, 하수구 등 구멍이 바깥과 연결된 조그만 구멍이라고 있는 곳이면 타고 넘어온답니다. 그리고나서는 뷔페 음식들 식재료에서 열심히 먹는답니다.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녀석들은 모여들기 마련이지요. 특히 대형으로 급식이나 음식을 하는 곳이라면 녀석들의 침투는 계속된답니다. 밤에는 쥐들이 열심히 먹고, 낮에는 사람이 먹고...결론은 뷔페음식에 쥐들이 많이 침투한다는 사실과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주방 설비 전문가’들은 어디가서도 뷔페음식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명한 얼음, 알고 보면 썩은 부유물 범벅

마지막으로 들은 건 바로 ‘얼음제조기’ 입니다. 맥주집이나 바(bar) 같은데 가면 투명한 얼음 따라락 나오면서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이 얼음 제조기도 두 종류가 있답니다. 하나는 물통을 사용하는 것과 또 하나는 바로 수도와 연결돼 정수되면서 얼음을 얼리는 건데요. 물통 사용하는 것은 몇일에 한번 갈아내면서 필터 등의 청소를 하는데 수돗물 정수돼 들어가는 것은 2년 넘도록 청소 안하는 업주도 많다고 합니다. 한달에 두 번 정도 청소를 해야하는데 2~3년 지나도 청소를 하지 않으니 그 물때와 부유물 등이 늘 한데 섞여 빙빙 돌다가 얼음이 돼 나온다고 합니다. 십수년의 이 ‘주방설비 전문가들’ 그 얼음 절대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못 먹을 식품 몇가지 들은게 더 있는데요, 이정도만 정리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후 피자, 얼음, 뷔페 등의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생겼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며 먹고는 있습니다.


알고는 못먹을 음식들, 이처럼 이와 관련된 전문가 혹은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 즉 식당서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이나 직원들은 ‘먹지 못할 음식’에 대해 알고 있겠지요. 그것을 눈으로 보고 경험하니 당사자들은 해당 음식을 안먹게 되는 것이구요.

 

종종 TV 프로그램에서도 나오잖아요. 식품 제조 공장 기습해보면 쥐떼, 쥐똥, 파리, 곰팡이, 바퀴벌레 온상, 찌든때 등등이 범벅이 돼 식품을 젓고 비비고 섞고 하는 장면 말이지요. 제가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사례와 비슷한 것이지요.

여하튼 좀더 위생적으로 그리고 양심적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음식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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