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전두환 씨 <화려한 휴가>관람했을까?

그루터기 나무 2007. 7. 28. 15:36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영화 <화려한 휴가>. 왜 제목이 ‘화려한 휴가’일까?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살육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내려오는 군인들의 휴가, 바로 살육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이다.


영화 <화려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손수건이 필요하다. 계엄군이 들어오고나서부터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8시 45분, 조조할인으로 이 영화를 봤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옴을 느꼈다.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5. 18 민주화 항쟁을 진압하는 과정에서의 살육 장면은 그동안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봐 왔다. 특히 매년 5월만 되면 말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식상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영화 ‘화려한 휴가’


영화라 생각하지 말고 ‘역사’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자.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어왔는지, 어떤 희생이 뒤따랐는지 알고 느껴야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관람해야한다.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니 여름 휴가 동안 최대한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런 사건과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희망의 공기가 존재함을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살육 작전의 장본인인 전두환 씨도 이 영화를 봐야한다. 블로거 탱굴님께서 이미 언급했지만 전씨는 꼭 이 영화를 봐야한다. 공공연히 극장에 나가 관람하진 않아도 어떤 루트를 통해 이 영화를 보겠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는 무얼 느낄까? 양심의 가책을 느낄까? 아니면 폭도 혹은 빨갱이 진압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영화속 주인공들을 향해 비웃음을 지을까? 관람하긴 할 것 같은데 그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지는 전혀 모를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아니 국민학교 1학년 국어(바른생활) 교과서가 갑자기 생각난다. 이런 문구가 있었다.


“대통령은 나라의 어른이십니다”


국어교과서에선 어른일지 모르겠지만(이것도 영웅화 교육) 영화속 아니 현실에서는 무자비한 살인의 원흉에 불과하다. 과거 한때 살인마였다는게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살인마라는 수식어는 역사가 이어지는 한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나라의 어른이십니다 라는 문구가 위에 보인다 ⓒ윤태

 

 

내가 국민학교 1학년 때 광주에서 민주화 항쟁이 일었다. ⓒ윤태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