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어릴때 가는 영어 유학, 얼마나 효과 있을까?

그루터기 나무 2007. 7. 26. 17:24

 

어릴때의 영어교육, 얼마나 효과 있을까?

 

 

저는 경기도 성남의 한 신도시에서 가정을 방문하며 초등학생 2~6명 모둠으로 토론식 독서 논술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여름방학을 맞이해 수업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방학동안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것입니다. 한달 혹은 두달 정도 단기유학을 가는 친구들이지요.

 

단기 유학, 어학연수 가는 연령은 초등학교 2학년 친구들이 많고 3~4학년 친구들도 있습니다. 토론식 독서 논술 지도를 하다보면 엄마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이런 조기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단기든, 장기든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 크게 효과가 있을까요? 논술 수업하는 친구 중에는 모국어가 영어인 친구도 있고 어렸을 때 외국에서 몇 년을 살다와서 우리말이 서툴고 어휘, 독해 등 국어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친구도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3학년 친구 어머니 왈  2학년 기말고사에서 국어 성적 30점 나왔는데 잔치를 벌였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외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 국어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에서 국어성적 30점은 이 친구에게는 매우 좋은 성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외국에서 살다가 오는 친구들도 신도시에는 꽤 많은데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배우는 영어, 효과가 있을까요? 논술 지도하면서 그런 친구들 영어 발음 들어보면 정말 원어민 뺨치게 발음이 좋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외국 현지에서 배운 영어는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5~8세까지 외국에서 살면서 영어를 배우고 일상화했다고 해도 역시 그 친구의 영어 실력은 8세 수준까지 입니다. 어휘나 독해 실력이 8세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 이상의 고품격 영어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너무 어려서 외국 유학을 했을 때, 혹은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영어를 배웠을 때 생기는 문제점 혹은 한계점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낮은 영어실력을 키우는 반면 국어능력은 더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한마디로 너무 어렸을 때의 조기 영어 유학은 영어나, 국어에서 그다지 큰 도움은 되지 않다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발음이 원어민 수준으로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어릴적의 조기유학은 이득보단 손실이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말(어휘, 독해, 사고)을 완전하게 학습하게 한 다음 중학교 이상 과정에서 유학을 가는편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위 이야기와는 별개의 것일수도 있고 직결되는 것이라 볼수도 있는데요, 오늘 수업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어머니 딸이 중3인데, 기말시험에서 영어과목 1문제를 틀렸답니다. 그런데 전체 500명중 영어과목 등수(석차) 98등이라고 합니다. 결국 영어시험 100점 맞은 친구가 97명이나 된다는 이야기지요. 이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1문제 틀린것도 대단한데 만점 짜리가 97명이나 있다니.외국어 고등학교 가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특히 성남 신도시에서는 영어열풍이 이정도라고 어머니께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역시 신도시가 세긴 셉니다.

 

여하튼 영어 조기 교육, 어릴적 외국 유학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며 무엇이 우선이고 어떤 것부터 학습해야 할지 그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