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똥값'된 감자, 버릴 수도 없고...

그루터기 나무 2007. 6. 17. 16:53
 

6월 9일~10일 고향인 시골로 감자를 캐러 갔습니다. 지인들은 제가 “감자캐러 시골간다”고 하니까 “재미겠다”라고 하시던데, 감자 캐는 일이 결코 재밌는 일은 아닙니다.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 경운기로 갈고 크기대로 맞춰 감자를 골라내는 작업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해가 어찌나 뜨거운지 모자를 썼어도 머리가 찌끈찌끈 아파오고(식구들의 공통 증상)특히 저 같은 경우 땀방울이 안경으로 떨어져 범벅이 돼 보이지도 않습니다.


여하튼, 재밌다고 하는 분들은 5분, 10분 재미로 캘때는 재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자 가격입니다. 감자는 보통 5 등급으로 나누는데 이중 1등급 20kg 들이 한상자에 1만원 남짓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3~4등급은 20kg에 3~4천원 밖에 안한다는 얘기지요. 인건비는커녕 이렇게 똥값된 감자를 내다 팔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밭에 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상자에 주워담기는 하지만 참으로 답답한 마음 감출길이 없습니다.


더 쉽게 예를 들어 100만원 투자해 30만원도 못 건진다는 얘깁니다. 해마다 이런 현상은 반복됩니다. 감자가 아니면 고구마, 마늘, 생강 등 매년 가격 폭락으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오신 부모님인데 손해난다고 땅을 놀릴수는 없는 일, 식구들 먹을거리라도 마련해 주시려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긴 농작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감자캐는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요즘 감자 많이 나죠. 감자 드실때, 농촌의 어려움과 농민들의 땀방울을 생각하시며 드시면 조금더 의미있고 맛나는 감자 되지 싶어요 ^^

 

 

감자밭 전경.. 평화로워 보입니다.

 

 

부모님과 동생이 감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토실토실한 햇감자.

 

 

큰형이 휴일을 맞아 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습니다.

 

 

감자를 캐고 계신 어머니 모습.

 

 

 

크기대로 선별 작업을 하는 동생.

 

 

하늘은 푸르지만 햇살은 따가운 주말, 감자캐는 일은 그렇게 즐겁지 않아요.

 

 

 

경운기로 감자 밭 가는 모습(동영상)

 

 


 

감자 선별해 담는 모습(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