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와 함께 ⓒ 윤태
때묻지않은 순수함, 밝은미소를 오래오래 간직할수 있도록 주변의 애정어린 관심도 많으시길 소망 해봅니다. <독자>
저는 기봉이 형 흉내를 내어 우리집 꼬마들한테 웃음을 주곤 합니다. 그러면서 이 말은 꼭 잊지 않고 하죠. 너희들도 기봉이 아저씨처럼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독자>
기봉이 아저씨 웃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기분 좋아져요 마음이 뭉클하게 만들어 주시는 형님... 건강하시구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구요.... 진짜 평생 행복이라는 단어만 아시고 사셨으면 합니다. <독자>
미디어 다음 블로그 통해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씨 기사가 나갔다. 참으로 많은 독자들이 기봉씨 기사를 봤다. 36만5천명이 봤고 댓글만해도 900건에 가깝다. 게다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나간 기사가 몇몇 포털에서 주요하게 배치됨으로써 많은 독자들이 기봉씨 소식을 접했다.
기봉씨는 여덟살 때 열병을 앓고 난 후 지능이 멈췄고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하루도 빼지 않고 마라톤을 하고 있다. 여하튼 지금 나이는 마흔 셋이지만 생각과 심성은 여덟살이다. 여전히 엄마 좋아하는 순수한 어린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엄마에 대한 효도가 의무나 도리, 혹은 주변의 눈을 의식해서 하는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적어도 기봉씨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봐도, 영화를 봐도, 기봉씨를 다룬 에세이집, 만화책을 읽어봐도 말이다.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rrent/read?bbsId=B0001&articleId=7631
지금까지 기봉씨에 대한 사실들을 간략히 이야기해봤다.
이번 기사가 나가고 난 후 댓글 내용을 유심히 살펴봤다. 특히 미디어다음 댓글의 경우 95% 이상이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샘플로 댓글 3개를 위에 가져왔다.
그렇다면 맨발의 기봉씨가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효도를 다하면서 언제나 희망차게 마라톤을 하는 굳건한 삶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 것일까? 단지 그 이유뿐일까?
물론 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기봉씨의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일명 ‘백만불짜리 웃음’ .. 영화 <말아톤>에서 주인고 초원이의 다리를 '백만불짜리 다리' 라고 표현한 것과 마찬가지아다.
기봉씨의 웃음은 많은 독자들의 얼굴을 펴게 만들고 따라 웃게 만든다. 댓글에서도 알 수 있지만, 무슨무슨 일로 기분이 안좋았는데 기봉씨 웃는 얼굴 보고 나서 기분이 풀렸다, 혹은 하루종일 상쾌하다는 내용의 댓글도 상당수 있다.
그렇다면 이 웃음속에 숨어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순수이다. 계산되지 않은,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표출해내는 천진난만한 웃음, 그래서 백만불짜리 웃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덟살 어린아이답게 자신이 그린 일기도를 자랑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기봉씨.
실제로 두 번에 걸쳐 기봉씨를 만나봤지만, 기봉씨는 사람을 끄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언론 등 각종 매체에서 비친, 그것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들이 아닌, 직접 만나봄으로써 아주 가까이서 대면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매력, 글쎄, 필자만 느끼는 것일까?
맨 처음 기봉씨를 세상에 내놓은 KBS 인간극장 양창용 피디(현재는 이직)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기봉씨를 “기봉형”이라고 칭했다. 두달 넘게 기봉씨 집에서 동고동락 하면서 촬영했으니 정이 들만큼 들었을 것이다. 필자도 현재 기봉씨에게 느낌이 감정이 그렇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백만불짜리 미소 ⓒ 윤태
그런데 기봉씨 관련 기사에 대해 우려하는 독자들도 있다. 다름 아닌 2001년 강원도 산골소녀 ‘영자씨’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너무 유명세를 탄 나머지 돈 때문에 강도로 목숨을 잃은 영자씨 아버지 이야기이다. 요즘 세상은 꼭 돈이나 원한이 아니더라도 이유없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해하고 범인이 자연스럽게 갈길을 가는 험한 세상이니 이런 우려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영화제작사 측에서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
기봉씨와 영자씨의 공통점은 인간극장을 통해 세상에 나왔고 정도차이는 있지만 강원도 산골과 충남 시골에서 순수한 삶을 캐내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사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자씨는 아버지와 함께 직접 모 통신회사 TV 광고에 출연했고 기봉씨는 직접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가 영화해 돼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기봉씨에게는 후견인이자 법정대리인인 이장님이 있고 주변에 동네 이웃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또한 파출소 지구대에서도 기봉씨의 안전을 위해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영자씨처럼 전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다가 세상에 나오면서 겪는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마와 단둘이만 있으면 행복하고 마라톤할 때 희열을 느끼는 그에게 더 이상의 욕심도 없다.
다만 만약에 기봉씨에게 TV 광고를 찍자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나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이장님을 통해 설득하고, 그렇게 친한 인간극장 전 PD 양창용 님께도 부탁하고...
영화사 등 후원회에서 지어주는 아담한 집. 그 안에서 더 이상은 쥐하고 친구하지 않고 집 무너질 걱정 안하며 언제나 그랬듯이 종종 독자들에게 순수의 웃음을 보여주며 마라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 꽃 향기에 취해, 매미의 울음소리를 미소에 담아, 코스모스 한 잎 하늘속으로 풀풀 날리며, 훅훅 ‘엄마’라는 글자를 따듯한 입김으로 날리며 ...그렇게 사시사철 달리는 기봉씨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이 종종 기봉씨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언론 노출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보다는 기봉씨 본인에게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 순수와 희망을 메시지를 오래토록 전해줄 수 있는, 즉 더 많은 긍정적인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자 바람이다.
사진 찍을 때 브이(V)를 해 보이는 것도 기봉씨 매력중의 하나이다(사진은 제 아들과 아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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