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

초등 4학년이 말하는 '짝사랑'

그루터기 나무 2008. 2. 3. 11:52

만약 독자 여러분들에게 “짝사랑을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자신의 짝사랑에 대한 경험 유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사춘기 시절 이성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 경험담은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사랑’이나 ‘짝사랑’ 등의 경험이 없는 초등학생에게 “짝사랑을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그 대답을 생각해보면 은근히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래 글은 경기도 성남 내정초등학교 4학년 이민선 학생(여. 11살)이 “짝사랑을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글쓰기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쓴 것이다. 물론 이 학생은 ‘사랑’ 혹은 ‘짝사랑’에 대한 경험은 없다고 했다.


이민선 학생의 글을 읽고 나서 뭔가 조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교 4학생 학생이 쓴 글이 맞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민선 학생의 동의를 얻어 ‘짝사랑을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 학생의 글을 전격 공개한다.


 

 

짝사랑이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혼자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짝사랑을 가지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나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까? 등을 고민한다. 또 없던 인격까지 드러난다. 짝사랑! 과연 짝사랑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짝사랑을 해도 행복할 수 있다”이다. 모두들 짝사랑은 비운하다고 하지만 짝사랑만을 하더라도 즐거움이 있다. 짝사랑을 받는 사람이 행복해지면 짝사랑을 하는 사람도 행복해진다.


짝사랑은 비록 바라보기 밖에 못하니 슬픈 면도 있지만 ‘생각나름’이다. 말이나 행동은 생각에서 우러러 나온다. 그러므로 짝사랑을 하는 사람에 따라 슬퍼질 수 있고 행복해질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 짝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해줘도 그 일이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짝사랑도 언젠가는 꼭 하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설령 그게 불가능할지라도 짝사랑을 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할지라도.. 그 일이 행복이니 짝사랑도 행복해 질 수 있다.


짝사랑도 사랑이다. 비록 짝사랑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은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일뿐... 그리고 짝사랑을 가질 때 ‘자신감’도 중요하다. 짝사랑을 하면 묵묵히 뒤에서 그 사람만 지켜봐야 하는데.. ‘자신감’을 가지면 feel 받아 고백도 하고 멋진 프로포즈를 해 짝사랑이 아닌 사랑이 된다. 여하튼 내 주장은 짝사랑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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