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

지하철 투신 자살, 목격한 사람은?

그루터기 나무 2007. 12. 15. 17:09


지하철 투신, 본의 아닌 목격자들 피해 보는 것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유명 선물회사인 K사 최모(38) 영업팀장이 오전9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선로에 뛰어들어 열차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단 서울뿐 아니라 대구, 광주, 대전, 부산 지하철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별별 이유로 지하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특히 무직자의 자살율이 높고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심정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역시 어떤 경우라도 자살만큼은 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지하철 투신 자살은 자살기도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열차 바퀴에 깔리는 자살기도자의 모습을 목격하는 지하철 기관사. 승강장에 같이 있다고 열차에 뛰어드는 자살기도자를 본의 아니게 목격하는 사람들. 자살 기도자를 치고 간 열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투신자는 혼자 그렇게 가지만 본의 아니게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후유증을 갖고 생활을 해야한다. 특히 지하철 기관사의 경우, 손 쓸 사이 없이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투신 자살 모습에 공황장애를 일으키거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일으킨다고 뉴스보도에 나온적도 있다. 승객들 또한 마찬가지 그 장면을 목격하고 나서 악몽을 꾸거나 가위눌림 등을 경험한다고 한다.

밤에 도로를 달리다 고양이나 강아지 혹은 야생동물들이 자동차 바퀴에 깔려 죽은 경우를 자주 보는데 동물을 봐도 이렇게 섬뜩한데 사람이 지하철에 뛰어들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는 경우는 더욱 그렇지 않은가.

이 글의 논조가 "자살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지하철 투신은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지하철 투신 자살이 급증하고 있고 투신자가 아닌 그 주변 사람들에 초첨을 맞춰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지하철이든, 아파트든, 한강이든 자살을 해서는 안된다. 특히 본의 아니게 여러사람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지하철 투신은 더욱 그렇다. 서둘러 스크린 도어 설치가 완료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