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버이날-화보>여러분은 어떤 부모님 모습 떠오르세요?

그루터기 나무 2007. 5. 7. 23:49

그동안 제가 촬영한 부모님의 모습을 화보로 담아봤습니다. 부모님이 도시에 계시든, 시골에 계시든 똑같은 부모님이지만 제 부모님이 시골에 계셔서 그런지, 어버이날 하면 시골 부모님들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아마 아래 사진 보시면서 "와, 우리 부모님 모습이다"라고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한편 사진 보시면서 "생전 우리 부모님 생각난다"며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살아계실 제 잘해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구요.

 

그렇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독자 여러분들 말씀이 맞습니다. 시골에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우리의 부모님은 영원한 부모님이십니다. 흙에서 나셔서 흙으로 돌아가실, 지금 이 순간에도 흙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계신 부모님들을 생각해 봅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사진 같이 보시면서,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어버이날 안부 전화라도 한번 드려보세요. 부모님과 함께 한 추억담도 적어주시구요!!

 

 

 

야윈 모습으로 밭일을 하고 계신 아버지. 너무 야위었습니다.

 

 

 

허리펼날이 없는 부모님...

 

 

자식들에게 줄 농삿거리를 만지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아들, 닮았나요?

 

 

하나의 잡초를 뽑기 위해 연신 허리를 굽히고 계신, 검정 고무신 신은 아버지 모습.

 

 

피서철, 자식들은 다 바닷가 갔는데 혼자서 밭을 지키고 계신 아버지.

 

 

이 넓은 밭을 언제 갈으실까?

 

 

 

한 줌의 콩이라도 더 얻기 위헤 북을 주고 계신 부모님.

 

 

도라지 씨를 거두고 계신 아버지.

 

 

명절날 손주와 차례를 지내는 모습

 

 

여윈 어머니께서 볏단을 나르고 계십니다.

 

 

늘 모자를 쓰고 일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

 

 

큰 딸이 해준 노래방 기계로 가끔, 1년에 한번 정도 노래를 하시는 아버지.

 

 

한포기라도 더 심고자 허리를 굽히고 계신 아버지.

 

 

언제나 허리 굽힌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자식들에게 보낼 쌀을 찧고 계신 아버지.

 

 

셋째 아들이 부추 좋아한다고 다듬고 계시는 어머니.

 

 

어머니와 손주(새롬이)

 

 

손주의 재롱에 어머니의 주름살이 하나 펴졌습니다.

 

 

아버지도 손주의 재롱을 보고 계십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저기 붉은 원안에 점 보이십니까? 어머니 모습입니다. 차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라보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어머니

 

 

손주의 재롱에 마냥 즐거워하시는 부모님.

 

 

자식들 내려왔다고 떡을 만드시는 어머니.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몇십년전 추억을 되살려 손주를 업고 계신 어머니.

 

 

절구에 떡쌀을 찧고 계신 어머니, 저도 흉내내봤습니다. 역시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손길로 따끈한 인절미가 만들어지고...

 

 

소똥이 가득한 모습으로 손주를 안고 계신 아버지. 아름다운 아버지 모습입니다.

 

 

고구마를 캐고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

 

 

명절날 손주에게 떡국 국물을 먹이고 계신 아버지.

 

 

아직 걷지도 못하는 손주에게 세뱃돈을 주시며 기뻐하시는 부모님.

 

 

환한 웃음만큼 주름살이 좀 펴져야 할텐데..

 

 

손주와 아버지의 즐거운 한때.

 

 

도시로 올라가는 자식들에게 줄 옥수수를 따고 계신 어머니.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계신 아버지.

 

 

셋째아들 냉이 좋아한다며 서울 보내야 한다고 냉이를 캐고 계신 어머니.

 

 

"됐다. 이정도면 열흘은 먹겠다" 하시던 어머니.

 

 

연세 69세에 노인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계신 아버지...주경야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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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부모님을 위해 제가 지은 시 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주제로 하여 시를 써 봤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시골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제로 각각 시 한편을 써 봤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이 시 한편으로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서 혹시라도 이 글(시)를 보신다면 기뻐하실지 몰라 이 글(시)를 올려봅니다. 아마 이 글을 못 보시겠지요? 밭에 나가 계실테니까요!



사모곡(思 母 曲) - 어머니를 위한 시

 

                                          윤태


박고지 같은 주름은 뉘 세월(歲月)의 깊이던가

젊은 햇살에 널어 널어 말리면 얕아지려나


넘어 넘어 달넘이 生을 넘듯 산을 술술 넘고

한 뉘를 흙에 묻어 묻어 매대기를 쳤건만


더덜이 없이 살아온 육십 평생

일모도궁(日暮途窮) 어여어여 흙속으로 가자마는


버렁밖의 자식들은 마음밖에 머물 진대

느지막이 쉰둥이 하나 소록소록 생겨 나와

멀고도 소소한 여로(旅路)에 발길 동동 동여맬까


진 새벽 정한수 고요한 물 비풍(悲風)위에

갈꽃 같은 당신 마음 하늘하늘 녹았어라

 

-<해설>-


1연 - 어머니의 이마에 생긴 주름이 박고지(박을 오려 말린 반찬거리)같다 했으니 매우 깊고 쭈글쭈글한 주름이 눈앞에 선합니다. 누구든지 주름살의 깊이를 보면 몇 년을 살았는지 그 세월을 짐작케 합니다. 아무리 젊은 햇살에 널어 말린다 한들 어머니의 주름이 조금이나마 펴질 수 있으리까?


2연 - 동그랗게 뜬 밤하늘의 달도그저 한 순간 이거늘, 달이 저 산을넘어가면 날이 밝듯 어머니 인생도 그렇게 덧없이 흘러갔습니다. 한 뉘(한평생)를 논밭에서 흙으로 살아오신(매대기)분이지만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3연 - 흙속에서 더할 것도 덜할것도(더덜이)없이 살아온 육십 평생. 이제는 늙고 병들어(일모도궁)여생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흙속에 묻힐 날만 기다리고 있건만 자식들 때문에 마음 편히 눈을 못 감는 어머니의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4연 - 어머니 품을 떠난(버렁밖) 장성한 자식들은 마음이 놓이지만 쉰 살에 낳은 막둥이 녀석을 생각하니 눈물부터 앞섭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쉬이 못 떠나는 것은 저승길이 험해서도, 멀어서도 아닙니다. 막둥이 때문입니다. 쓸쓸히(소소한) 돌아가야 할 저승길(여로). 막내 장가라도 보냈으면 한이 없으련만….


5연 -새벽녘 어머니는 장독대에 물을 떠놓고 무엇인가를 빌고 계십니다. 아마 막내아들 탈없이 커주질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그때 비풍(구슬픈 느낌을 불러오는 쓸쓸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몸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갈꽃처럼 부드러운 당신, 어머니의 마음이 바람과 함께 녹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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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버지 삽자루 끼고 - 아버지를 위한 시

 

                                        윤 태


장마비 여드렛 날째

논에 누워 자야 마음이 편하지

까끌한 이불 속에서 중얼거리던 아버지


장마가 떠나자

아버지가 돌아왔다

요뙈기만한 뒷골 서 마지기로

무너져내린 논두렁의 풀 떨기가

벼를 깔고 우북하게 앉아 있었다

승승장구라도 한 것 마냥,

하지만

성근 아버지의 삽질에

그들은 진흙을 뒤집어쓰고 기가 죽었다

처억 처억

총총들이 늘어선 벼포기 사이로

파란, 아버지의 농민 모자가 출렁거렸다

파란, 벼포기들의 갈라진 몸이

엇슥엇슥 풀춤을 추었다


아,

청매빛 하늘에 대고

날나리라도 불어줄 걸 그랬다.



독자 여러분들도 부모님을 위해 시 한수 써 보세

 

요. 너무 어렵게 생각지 마시고 마음에서 우러나

 

는대로, 진솔하게 한번 써 보세요. 그리고 그 마음

 

을 부모님께 전해보세요.

 

여기 공간 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