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인체의 신비전(?) 인체의 신기전(?)-망자는 알았을까?

그루터기 나무 2006. 8. 19. 10:39
 

한 건물에 들어갔는데 내과가 보였다. 인체 해부도가 보이는데 갑자기 ‘인체의 신비전’이 생각났다. 나는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100만명 인파가 다녀갔다는 그 유명했던 인체의 신비전.

 

논란도 많이 일으켰던 신비전.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전시된 그 많은 사체들이 어떻게 해서 그곳으로 오게 됐는지..그곳에 전시된 사체들은 아마 시체 기증자들이 많았겠지. 적어도 의학 해부용을 많이 생각하지 싶다. 설마 이렇게까지 까발리고 피부가 벗겨져 화확약품으로 방부처리돼 수백만 인파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상상했을까? 비록 망자라 하더라도 자기 몸이 그렇게 전시되는걸 원했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신비(하다) : 일이나 현상 따위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또는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함. 또는 그런 일이나 비밀.


신기(하다) : 새롭고 기이하다.


과연 많은 학생들이 신비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꼈을까? 아니면 ‘신기함’을 느꼈을까?


딱 잘라 말할순 없지만 아마 신비나 아름다운보다는 신기함을 더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뭐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술인들은 더할나위 없는 미적 쾌감을 얻을수도 있겠지.


굳이 인체의 신비를 보여주고자 했다면, 차라리 의과대학에서 인체의 해부도를 아주 자세히 사진으로 혹은 영상으로 처리해 보여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고 교육적이지 않았을까?


‘인체의 신비전’이 왠지 ‘인체의 신기전’이 됐던 것 같아 씁쓸하다.


인체의 신비전이든 인체의 신기전이든, 100만 인파가 몰렸다니, 돈은 많이 들왔을 성 싶다.


학생들이여, 그대들은 무엇을 느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