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십니까? 아침 출근전에 또는 외출전에 의무적으로 들여다보는 거울이 아닌 ‘내 모습(외형)이 지금 어떤가. 이 정도면 잘 생긴 것일까?’하면서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입니다.
필자에게 누군가가 이 같은 질문을 한다면 저는 ‘절대 아니오’라는 대답을 할 것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도 거울을 반드시 등지거나 거울이 너무 커 거울의 반사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때도 최대한 거울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엄청나게 못생겼거나 얼굴에 결함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거울에 제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자꾸 쑥스럽고 해서 어쩌다 보니 거울을 회피하는 일은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본인 얼굴에 자신이 없어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하튼 얼굴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참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얼굴만 잘생기면 인생이 술술 풀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TV, 영화 등 주로 얼굴로 생활하는 매체에선 더욱더 그렇지요.
물론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얼굴이 사회 생활을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깁니다. 특수한 직업이라든지, 아니면 결혼 문제에 있어서도 잘 나가는 선남선녀들은 연애사업(?)을 별 무리 없이 추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에 겪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후 2시쯤 여의도 역 근처 한 빌딩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대열에 필자도 합류했습니다.
한 방송사 로고가 찍힌 카메라가 보였고 배우인 듯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드라마인지, 영화촬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독의“액션”사인과 함께 ‘탤런트 인 듯 한 사람’이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순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펄쩍 뛰었고, 저마다 들고 있던 휴대폰 카메라는 물론 각종 카메라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행인들의 취재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탤런트 인 듯 한 저 사람’. 분명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 수 만 번을 본 듯한 저 여배우. 너무 가까이 에서 봤던 탓일까요? 브라운관과 실물이 너무 틀려서 그랬던 것이었을까요? 여하튼 도무지 그 배우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형만큼이나 완벽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거리에 세워놓은 마네킹처럼 가히 환상적이며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펄쩍 뛰며 환호성을 지르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얼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어떻게 하면 얼굴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탤런트처럼 예쁜 얼굴, 잘 생긴 얼굴이 될 순 없을까? 아니, 그들의 반만 닮았어도 정말 행복할 텐데…하면서 고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위를 보면 얼굴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못생긴 얼굴, 뚱뚱한 얼굴, 주근깨 얼굴, 화상 입은 얼굴, 어릴 때 병의 후유증으로 흉터 남은 얼굴 등 이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고민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를 비관해 자살하거나 무리한 방법으로 얼굴을 개선하려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얼굴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라며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꺼낸다면 어떨까요? 자칫하면 여기에 호응할 수 없는 수많은 ‘고민 맨 & 고민 우먼’에 의해 매장(?)당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혹자는 “야, 블로그 기자! 당신 얼마나 잘 생겼기에 이런 글을 쓰는 거냐. 얼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면서 이런 글쓰는 것이냐?”며 비난을 할 수도 있습니다. 딱히 드릴말씀은 없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도 드러낼 수 있을 만큼 호감 있는 얼굴은 아닙니다. 어쩌면 저도‘고민 맨’까지는 아니어도 이에 준 하는 만큼의 ‘맨’에는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결국 이 문제는 마음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엄청 많아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정답은 ‘마음’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면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얼굴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마냥 위안 삼기에는 얼굴에 대한 상심이 너무 큰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정답은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당신이 얼굴로써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다른 방법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노래를 무척 잘 불러서 유명한 가수가 됐는데 얼굴은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에게 노래만 들려준다고 가정합시다.
나중에 대중들에게 당신의 얼굴을 공개했을 때 얼굴이 좀 못났다 해서 사람들이 당신의 노래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중들은 당신의 얼굴이 아닌 ‘당신의 노래’를 좋아한 것이니까요.
어느 분야든지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섬으로써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를 대체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그렇게 되고 싶어도 얼굴 때문에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지인 중에도 젊은 나이에 머리가 상당히 벗어진 사람이 있는데 이 때문에 인생 자체를 포기하다시피 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또한 의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훤칠한 얼굴로 힘차게 밀고 나갈 계획이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얼굴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라는 옛말은 외형보다는 내면적 가치관 즉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윤리 도덕적인 측면의 교훈으로 새겨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된 가치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얼굴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은 ‘마음(의지)’을 통해 ‘얼굴’을 능가할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라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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