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인터뷰 때문에 정청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단골로 가는 청국장 비빔밥 집에 가서 5천원짜리 비빔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보습학원 운영할 때 그는 원장이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중 논술도 가르쳤다고 한다.
논술 첫 수업에 들어간 정청래 당시 학원장.
“야, 개새끼들아.” 라고 소리 질렀다고 한다.
충격과 파격, 어떨떨함, 경악과 의아함, 놀라 자빠질뻔한 충격 발언과 외침.
논술 강의하러 온 선생이 그것도 첫 수업에 학생들에게 “야, 개새끼들아” 라니...
학생들은 얼어붙었고, 정원장은 계속 설명했다.
“여러분들, 개새끼라는 욕 많이 하죠. 그런데 왜 개새끼라는 욕이 생겼을까, 생각해봤어요? 소새끼, 말새끼, 돼지새끼, 뱀새끼 등등 새끼가 많은데 왜 하필 개새끼라고 했을까?
이것이 그의 첫 수업이었다. 왜 그랬을까? 라는 물음을 던져 주고 그 답 과정을 알아가는 논술수업 시간..
개는 인간에게 나쁜 동물도 아니고 인류 역사상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친근하게 여겨온 동물인데, 왜 그 나쁜 욕을 개새끼라고 했을까?
그렇다. 개는 인간하고 친하지만 녀석들의 행실(?)을 보면 실망스러울때가 많다. 어미와 새끼가 교미해 새끼를 낳는 근친상간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동네 어귀 등 누가 있던 없던 아무데서나 붙어 교미를 한다.
사람은 사랑을 나눌때 일반적으로 근친상간하지 않고 단 둘 만의 공간(그룹으로 하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니므로 배제)에서 나눈다. 개하고는 그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돼먹지 못한 인간, 사람같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개새끼’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수강생)들이 장난으로라도 “개새끼, 개새끼”하는 욕은 그 어원을 따져볼 때 아무렇게나 함부로 사용하면 별로 좋지 않다는 것. 습관처럼 하는 욕이지만 그 어원은 알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근원을 찾아 뒤집어 생각해보고, 왜 그랬을까를 연구하며 뭔가를 이끌어 내는 것. 바로 창의성의 출발이지 않을까?
정청래 의원은 지난 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원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여하튼, 그 ‘개새끼 어원’에 대한 이야기는 논술 주제로 재밌는 것 같다.
“왜 개새끼라고 했을까. 왜왜왜??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 2006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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