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현장르포>지하철서 소화기 분출, 화재 소동

그루터기 나무 2006. 8. 12. 10:08

 

 

 소화기가 분출되자마자 촬영한 모습, 승객들이 소화기쪽을 보고 있다. ⓒ 윤태

 

 

지난 12일 밤 11시 45분, 동대문 운동장역에 진입하던 마천행 5호선 열차에서 갑자기 소화기 분말이 분출돼 일부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분출사고는 을지로 4가를 떠난 열차가 동대문운동장역에 진입하려던 순간 앞에서 세 번째 전동차 노약자석에 있던 소화기에서 갑자기 “뿌웅”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안은 순식간에 뿌옇게 변해 마치 화재사고를 연상케 했다.


놀란 승객들은 급히 대피하거나 내렸으며 현장에 있던 기자도 순간적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승객들과 함께 내려야만했다. 곧이어 열차는 승객을 태우고 다음역을 향해 달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목격자 이연주씨(34․서울 중화동)는 “처음에 불이 난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연기가 맵지 않아 화재가 아님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을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서둘러 내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관제센터로 신고 해와 마장역에서 직원이 청소를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소화기가 오작동했는지 누가 건드렸는지 당시 목격자가 없어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혹 취객이나 어린이 등이 장난으로 소화기를 만져 분출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소화기에서 1m 옆에 서 있던 기자와 다른 승객들도 어떤 과정으로 분말이 분출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촬영한 사진상 분말이 분출되는 순간 몇몇 승객들이 소화기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화기를 제작한 ㅊ 주식회사는 지난 10일 ‘불량소화기 유통 파문’ 으로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검찰고발 예정 등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기자는 이와 관련해 취재를 위해 해당 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답을 해 줄만한 책임자와는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다만 못 받은 급여를 받으러 왔다고 밝힌 전 직원은 전화 통화에서 “뉴스보도 이후 아무도 없다. 공장이나 본사 전화해도 높은 사람 통화하기 힘들 것”이라며 “나도 어저께까지 직원이었는데 회사가 이렇게 돼 급여나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 2005년 2월 21일 오후 9시 50분경 인천행 지하철 3331호가 서울역을 지나 남영역에 도착할 즘 객차내에서 소화기가 저절로 분출돼, 화재로 오인, 승객들이 대피한 전례가 있다.

 

현장을 빠져나오거나 다른 전동차로 이동하는 승객들, 한 승객 얼굴은 고통스러워 보인다. ⓒ 윤태

 

승객들이 빠지고 난 후 모습 ⓒ 윤태

 

좀더 가까이에서 본 모습 ⓒ 윤태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 윤태

 

                                    

                                                           점검 일지ⓒ 윤태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먼저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