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잡지에 인터뷰 당했습니다 ^^

그루터기 나무 2006. 7. 21. 11:39
얼마 전에 모 육아잡지에서 저를 인터뷰해간 일이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를 보고 연락해온 것이었습니다. 매일 취재만 하다가 오히려 제가 취재(인터뷰)를 당했습니다. 그 취재물이 5월호 잡지에 나왔습니다. 이번에 실린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열정을 두고 살아가는  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시민기자들과 <오마이뉴스>의 관계, 성장배경 등도 꽤 언급이 돼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인터뷰 내용 전문을 모두 올려보려고 합니다. 어찌보면 제 자랑같아 보여 좀 그렇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오마이뉴스>를 사랑하고 또 글쓰기에 열정을 가진 많은 시민기자님들, 오블 여러분들과 이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입니다 ^^

 

그런데 미리 밝혀드릴 일이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저를 가리켜 ‘몇 안 되는 스타기자’, ‘4만여명의 시민기자를 이루는 꼭짓점’ 등 근거 없고 터무니없으며 또 쌩뚱맞고 심하게 과장돼 있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잡지사 기자가 <오마이뉴스>시민기자를 취재(인터뷰)하다보니 같은 ‘기자 입장’에서 너무 띄워주려고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점은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바로 아래 내용부터는 잡지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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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전 모 잡지사에서 사진관에서 사용하는 엄청난 카메라, 조명 장비를 가져와 인물 사진을 찍더니, 이렇게 뽀샤샤(?)하게 나왔습니다.

 

“지금 몸 담고 있는 광고대행사 유니코에서 하는 일이 본업이죠. 틈틈이 인터넷 신문에 글을 올리는 시민 기자로 활동하고 있고, 어른들을 위한 사실동화와 시도 쓰고 있습니다.”

본업이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 좋은 웃음으로 그가 답했다. 보통 인터뷰 대상자는 두 부류로 기자에게 다가온다. 한마디로 소개가 가능한 사람과 한마디로 소개가 힘든 사람. 그는 후자다. 그의 공식적(?)인 직업은 광고 대행업체 ‘유니코 커뮤니케이션즈’의 인쇄 매체 팀장이지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더 유명하며, 일찍이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4만 여명 시민가지를 이루는 꼭짓점

2000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간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대안 언론으로 자리잡았다. <오마이뉴스>가 유력 언론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시민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에서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까지 기사로 만들어 훈훈함을 전해주는 시민기자. 윤태 씨는 그 4만 여명의 시민기자를 이루는 꼭짓점이다.


Interview / 만나고 싶었어요.


<오마이뉴스>에 우리 주변의 ‘사는 이야기’를 쓰는 윤태 기자

“가슴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곧 특종이죠”


글_ 최연신(자유기고가)


대안 신문으로서 자리 잡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성공 신화 뒤에는 수많은 시민 기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 그리고 그 한가운데 윤태 기자가 있다. 윤태 기자는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코너에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스타 기자다.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아이 아빠로 바쁘게 보내는 일정 속에서도 기사의 아이템이 될 만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시민 기자 윤태 씨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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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몸담고 있는 광고 대행사 유니코에서 하는 일이 본업이죠. 틈틈이 인터넷 신문에 글을 올리는 시민 기자로 활동하고 있고, 어른들을 위한 사실 동화와 시도 쓰고 있습니다.” 


  본업이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 좋은 웃음으로 그가 답했다. 보통 인터뷰 대상자는 두 부류로 기자에게 다가온다. 한마디로 소개가 가능한 사람과 한마디로 소개하기 힘든 사람. 그는 후자다. 그의 공식적(?)인 직업은 광고 대행업체‘유니코 커뮤니케이션즈’의 인쇄 매체 팀장이지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더 유명하며, 일찍이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4만여 명의 시민 기자를 이루는 꼭짓점

 

▲ <오마이뉴스>와 시민기자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 있습니다, ''스타기자' 등 저에 대해 근거없고 터무니 없는 그리고 심하게 과장, 왜곡된 내용이 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세요.


  2000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간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대안 언론으로 자리 잡았다. <오마이뉴스>가 유력 언론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시민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에서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까지 기사로 만들어 훈훈함을 전해주는 시민기자. 윤태 씨는 바로 그 4만 여명의 시민 기자를 이루는 꼭짓점이다. 


  윤태 기자의 원래 본명은 윤태문이었다. 벼슬 윤(尹), 클 태(泰), 글월 문(文)을 써‘글을 읽어 큰 벼슬을 한다’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그는 태어나서 7년 동안 '윤태문'으로 살았다. “8살 되던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호적초본 등 관련 서류를 떼어보고 나서 이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끝에 문(文)자가 빠져 있었던 겁니다. 마을 이장님의 실수였죠. 그 당시만 해도 촌에서는 이장님이 대표로 출생 신고를 했거든요. 6남매 중 다섯 형제가 태(泰)자 돌림이었고 한결같이 두 살 터울이다 보니 출생 신고 때 이장님이 좀 헷갈렸다고 하더군요. '윤태'까지는 확실한데 끝 자가 확실치 않으니 우선 끝 자는 빼놓고 출생신고를 한 것이죠.”


  이름에 얽힌 일화는 <오마이뉴스> 지면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이밖에도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험과 부모님에 대한 사연 등이 그가 쓰는‘사는 이야기’의 훌륭한 소재들이 된다. 자신이 쓴 기사가 메인 화면에 배치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반응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다.


  자신이 겪은 사건들을 기록해 둔 메모장은 그가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된다. 2000년부터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중요한 일만 간단하게 메모장에 적어놓고 있다.


 “보통 기사 아이템은 출퇴근 중에 타는 지하철이나 생활 주변에서 얻죠. 집에서 회사까지는 왕복 3시간 가량 걸리는데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번잡한 출퇴근 시간에 차를 끌고 나오는 것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사가 될 만한 아이템을 얻을 기회도 훨씬 많거든요.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기삿거리는 무궁무진하죠. 아이템이 선정되면 바로 정보 수집에 나섭니다.”


  졸업 후 전문 신문사에 입사해 고달픈 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2003년 6월부터는 인터넷 뉴스 전문지인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2003년 올해의 뉴스 게릴라 상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이 인연이 되어 그는 아내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TV의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내 주머니를 털고 짜내야 하는 것이 시민 기자질”

그의 기사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 유명인의 엄청난 비리나 스캔들만이 세간의 관심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님을 새삼 확인케 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취재할 때가 많다.

 불 난 집에 불 끄러 들어갔다가 중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60대 후반의 가장, 부모가 모두 집을 나가버려 비참한 생활을 하는 어린 두 자녀, 10년간 남편의 병간호를 했는데 남편 퇴원 후 3일 만에 말기 암으로 숨진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 열여섯 나이에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도 좌절하지 않는 딸을 지켜보며 뒤돌아서서 가슴을 치는 아버지 등등.


" 돈 벌기가 목적이라면 이 짓 못해요. 오마이뉴스 원고료는 등급에 따라 2만원, 만원, 2천원으로 나뉘는데 그나마 2만원도 대단히 잘 쓴 기사만 받을 수 있어요. 발로 뛰어 다니며 시간 쏟아붓고, 노력을 기울인 거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대가죠. 오히려 내 주머니를 털고 짜내야 하는 일이 바로 이 ‘시민 기자질’인걸요. 어려움에 처한 취재원들과 고락을 함께 할 수 있고, 그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와주면서 얻는 보람이 없다면 계속하기 힘든 일입니다."


  일례로 장애인 방송국 ‘사랑의 소리 방송’본부장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정식 씨와 연계해서 썼던 ‘희수 이야기’는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켜 주요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며 관련 기사만 5건을 썼다. 덕분에 모인 성금과 모 홈쇼핑의 후원, 그리고 자신의 원고료 80만원을 보태어 휠체어 구입 비용 420만원과 월세 서너 달치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희수’의 경우처럼 기사를 써서 사회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 하루 이틀 시간을 소비하고 발품을 팔아 열심히 취재한 기사가 기대와 달리 주요 기사로 뜨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감동과 나눔을 전달할 수 있는 기사가 좀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메인 면에 오르길 바라는 것은 그를 비롯한 모든 4만여 명의 시민 기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실 동화 쓰고파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풍어내는 그의 아내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아내에 대해 ‘절약 정신을 인정해 상을 준다면 금탑산업훈장을 줘도 부족할 정도’라고 소개한다.


 “처음 만난 날, 먹다 남은 피자를 싸가더라고요. 아무리 알뜰해도 처음 만난 남자 앞에서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바로 이 여자다 싶었죠. 절약하며 사는 아내가 대견하고 든든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좀 창피스럽고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아 가끔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아내를 존중하고 따라줍니다.”


  그는 바쁜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른들을 위한 사실 동화’도 쓰고 있다. 사실 동화간 주로 그가 경험했거나 주변인들이 경험한 사건을 사실적으로 쓰되, 동화적인 기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그는 지나간 사건과 일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전해줄 수만 있다면 말이다. 짠순이 아내의 이야기 <아내의 절약 정신은 금탑 산업훈장감>,<할머니와 붕어> 등 생활 수기와 사실 동화의 경우, KBS2TV에서 이 작품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전국 어린이들에게 절약 정신과 할머니의 사랑 등 가슴 따듯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얼마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9개월 된 아들 새롬이가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해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하기도 했다는 그. 그는 아들 새롬이가 아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미니홈피 ‘새롬이 엄마 아빠의 동화 세상’에 꾸준히 육아 일기를 쓰며 자식 사랑을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는 머지않은 장래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시집을 내고, 훈훈한 감동을 주는‘사실동화’를 책으로 엮어내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바람처럼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시와 동화를 통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 사는 맛’을 보여주는 그런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 

 

▲ 클로즈업 한 장면...쑥스럽습니다.

 

 

2006. 5. 1 오마이블러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