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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S초등학교 정문 앞 골목 풍경. 아이들이 걸어가는 가운데
차량이 뒤따르고 있다. 붉은색 화살표 방향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오면 속수무책이다(불법주차). 사진 왼쪽에는 문방구가 있고 오른쪽에는 교문이 있어
길을 가로질러 문방구를 찾는다. 또한 이 길은 주택밀집지역으로 통하는 오르막 일방통행로이다.>
지난 6일, 전남 무안에서 한 초등학생이 학교버스에서 내려 엄마가 있는 쪽을 향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그 학생 엄마가 사고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해 충격을 받았다는 뉴스보도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S초등학교 앞 골목에서 한 달 전 이 학교 1학년 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골목에서 킥보드를 타고
나오다 사각지대에서 차와 충돌한 것. 사고 발생 후 성남 중원경찰서는 "사망사고가 났으니 보호자는 물론 운전자들도 안전 운전에 신경 써 달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
이에 기자는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사고가 발생한 지점 등을 돌아보며 사고위험 요소가
있는 곳을 사진에 담았다. 이와 함께 사고예방을 위해 선행돼야 할 내용들이 무엇인지 주민들에게 들어봤다.
S초등학교는 지형적인
문제로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이 학교 교문 앞 도로는 어른들이 지나다니기에도 아찔할 정도였다. 이 학교의 교문은
은행1동으로 넘어가는 비탈진 길목과 학교 뒤쪽으로 올라가는 비탈길, 그리고 불과 100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이 교차한 지점에
나 있다.
한마디로 교문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 모든 길이 비탈길이며 학교 담장 옆 스쿨존 내 비탈길에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 즐비해
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스쿨존 내 불법주차와 꽤 심한 비탈길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언덕 위에 있는 교문에서 담장을 따라
아래 교문으로 이어지는 비탈길 중간은 경사가 꽤 심해 과속 방지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 7, 8, 10번 참조). 현재는 정문 바로
앞에 1~2개의 방지턱이 있을 뿐이다.
스쿨존엔 1~2개 있지만 비스쿨존엔 방지턱 없어... 사고 위험
상존
언제 공처럼 튀어나올지 모르는 초등학생들. 특히 이곳 아이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나 은행 1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공원 놀이터에 많이 놀러 가는데 그곳에 가려면 위험한 비탈길을 건너야 한다. 즉 지역 특성상 이 학교는 학교 운동장을 벗어나면
교통사고 위험이 도처에 깔려있다는 얘기다. 주택 밀집 지역이자 상가지역이어서 차량들이 하루 종일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비록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학교와 매우 가까운 곳으로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이다. 워낙 가파른데다 양옆에
주차돼 있는 차가 많아 언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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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린이 사망사고와 관련해 인근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사고 이후 나 뿐 아니라 어머니회, 해병대 전우회까지 나서서 등하교길 교통정리를
하는 등 안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등하교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주변엔 항상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과속방지턱을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상가의 한 상인도 "이런 곳에 차를 세우면 사각지대에서 나오는 사람이 안 보여 무척 위험하다"며 "달려오는 차
때문에 어른들도 아찔할 때가 많아 과속방지턱을 시급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 수십 대의 차량이 사고지점을
오갔다. 그런데 올라올 때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운행해야 함에도, 속도를 더 높이며 올라오는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내려갈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오면 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주차된 차량도 문제지만
오르막, 내리막과 상관없이 비탈길에서 속력을 내는 차들도 문제였다.
가장 시급한 일은 비탈진 구간에 여러 개의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속도를 거의 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방지턱을 설치하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긴 구간도 아니며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안전의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동사무소 관계자는 10일
인터뷰에서 "이번에 사망사고가 난 비탈 골목은 주택가 지역으로 주정차 금지 구역은 아니지만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며 "과속방지턱 및 점멸등,
횡단보도 설치 등 사고방지 시설물 설치에 대한 공문을 구청에 올렸다"고 밝혔다.
구청 건설과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과속방지턱을 포함한 도로 건설은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데 상반기는 이미 끝났고 이르면 9월 말 방지턱 및 기타 안전물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곳의 사고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학교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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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동 공원 놀이터 방면으로 통하는 학교 앞 길. 차 사이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오면 곧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끄럼 방지장치는 돼 있는데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교통안내 표지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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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과속방지턱을 임의로 그려넣어보았다. 주민들은 과속방지턱을 최소한 이 수준 정도는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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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밑에서 본 풍경. 붉은 색 네모로 표시된 곳에 차가 세워져 있으면 오른쪽 골목에서
나오는 차나 사람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상가주변 사람들도 특히 이곳엔 주차하지 못 하게 하고 있다. 왼쪽, 오른쪽 길목은 등하교길 S초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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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쪽으로 좀 더 내려와 찍은 모습. 왼쪽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과 오른쪽 은행1동으로
넘어가는 길목. 표시한 대로 여러 개의 과속 방지턱이 필요하다. 꽤 가파른 언덕인데 이 지점은 교문에서 불과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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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나와 비탈진 도로를 향해 걸어 올라가고 있다.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오른쪽에 학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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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불법 주차 차량. 학교 담장을 따라 주차돼 있다. 이곳은 불법 주정차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곳이지만, 공영주차장 포화와 기약도 없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 때문에 위반 '딱지'를 떼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주차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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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붉은 원 안이 학교 교문. 불법 주차 차량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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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비탈진 도로. 대부분들의 차들은 이 길을 가속을 내 올라간다. 화살표 방향에서 아이들이 뛰어나오면 속수무책이다(스쿨존내 불법차량). 오른쪽 벽이 학교 담장.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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