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비둘기 모이, 시민이 주면 왜 안되나?

그루터기 나무 2006. 11. 25. 15:34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 윤태

 

 

최근 성남 남한산성 유원지에 올라갔다가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있는 안내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둘기 모이는 관리사무소에서 준다는 멘트가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비둘기 배설물이 잔디나 분수대 등을 부식시키고 질병을 전염시킨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표지판 내용이 좀 애매모호합니다. 시민들이 비둘기 모이 주는 것과 배설물로 인한 피해 사이에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또 '관리사무소에서 모이를 준다'는 표현도 애매모호합니다.


내용으로 추론할 때는 관리사무소에서 주는 모이가 배설물로 인한 피해를 줄일수 있다는 얘기인지, 시민들이 주는 모이 때문에 배설물이 많아져 피해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인지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즉 모이와 배설물로 인한 어떤 상관관계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아 표지판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건 이미 알려진 만큼 차라리 '모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비둘기에게 다가가지 말거나 바닥에서 노는 어린이들을 주의시켜라' 등의 경고 문고가 더 어울리고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민들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지 않고 관리사무소에서 주는 모이를 먹은 비둘기의 배설물은 해가 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좀더 자세하고 명확하게 설명을 해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제공이 될 수 있는 알림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