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캔음료에서 담배꽁초?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다?

그루터기 나무 2006. 9. 1. 08:55

 

 

 

붉은 원안에 담배꽁초가 보인다 ⓒ 윤대근

 

 

국내 유명 음료회사의 커피 캔음료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회사 커피 캔음료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며 제보를 한 사람은 전북 소재 한 사찰 소속의 스님.


지난 달 29일(화) 안국동의 한 까페에서 전날 문제가 됐던 캔 제품을 들고 온 스님은 만났다.


스님은 인터뷰에서 "지난 28일(월) 전주고속터미널 2층 자판기에서 이 회사의 커피 캔 음료 제품을 뽑아 즉석에서 마셨는데 중간쯤 마시다보니 입에 뭔가 걸려 살폈는데 담뱃재가 포함된 담배꽁초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 어떻게 캔 제품에서 이런 물질이 나올 수 있냐"며 “보상을 받고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고 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료기자와 기자는 스님이 가져온 캔 제품에서 나왔다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담배꽁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음료회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 제품은 1분에 천여개를 찍어내는 전자동 제조공정으로 담배꽁초가 들어갈 수 없으며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130도의 고온에서 살균가열돼 꽁초를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풀어(분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만에 하나 담배꽁초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가열 살균 과정에서 풀어지고 니코틴 냄새가 심해 캔을 따자마자 역겨운 냄새와 맛이 나고 음료 주입 과정도 미세한 필터링 과정을 거친다"며 “종종 그런 민원(담배꽁초)이 들어와 일부러 담배꽁초를 넣고 제품을 만들어본적이 있는데, 알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꽁초가 들어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면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마시다 만 제품의 양이 얼마나 남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하면 제 3의 검증기관에 의뢰해 원인을 밝힐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일이 종종 있고 이때마다 고객은 화나고 속상하다며 회사의 책임이 있다면 회사가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캔 제품에서 나왔다는 담배꽁초를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라는 것.


한편 한국금속캔재활용 협회의 한 관계자도 “사람도 없는 전자동으로 처리되는 캔 음료 제품에서 그런 게 나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결국 이 회사측은 문제의 제품을 갖고 있는 제보자를 만나 원인을 설명할 것을 요청했고 스님 또한 이 회사 관계자를 만나 볼 용의가 있음을 기자에게 밝혔다. 그러나 스님이 자신의 모든 신상을 낱낱이 공개하며 "원래부터 담배꽁초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문제의 캔 제품을 안국동의 한 까페 냉장고에 보관중이었는데, 지난 달 29일 밤 까페 주인 아내가 못쓰는 물건인지 알고 휴지통에 버린 것, 그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된 것.


이렇게 되면 결과만 있고 원인은 없을 수도 있다. 학교 단체 급식때 노로바이러스처럼, 결과만 있고 원인은 없는...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간략하게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