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자동 화장실의 모든 것
혜화동에 있는 1평짜리 자동화장실 ⓒ 윤태
청계천 등 종로나 중구 등 밀집지역에서 ‘Auto Toilet' . 즉 자동 화장실 종종 보이지요. 독자 여러분 들어가 보셨습니까? 저도 한번도 안들어가봤는데요. 오늘은 그 자동화장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그 제품을 만들고 설치한 회사 총괄 부장님과 한참동안 통화를 해서 자동 화장실에 대한 정보와 그 밖에 재밌는 사실도 알아 보았습니다. 현재 서울 중구 11대, 종로구 10대, 서대문구 6대 등 서울 도심 지역에 모두 49대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우선 이 화장실 이용 요금은 100원 입니다. 들어가서 5분 지나면 1차 안내방송이 나오고 9분이 지나면 또 한번의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만약 10분 이내에 일을 끝내지 못하면 이 화장실 문은 자동으로 닫힙니다.
민망해서 사용 못하겠다구요? 그러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연장 버튼을 누르면 10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100원으로 총 20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럼 심한 변비로 20분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어떡하나요?
글쎄요. 변기가 있는 분은 아예 집으로 가서 일을 보시는 게 상책이지만, 정히 급하다면 일단 끊고(?) 다시 들어갈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무한정으로 할 순 없지 않습니까?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또 간혹 빨래나 샤워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또 혜화동 같은 경우 약주를 많이 드신 분이 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한답니다.
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에어컨은 물론, 샤워시설, 음악도 나오고 시청각 장애인을 비롯한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아주 쾌적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약주 많이 드신 분 잠자기 딱 좋은 상태지요. 그 회사 장용수 부장님은 “화장실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이 화장실은 1평, 1.8평, 2평짜리로 나뉘는데, 2평 같은 경우에는 종종 어른들 서너 명이 들어가 맥주파티를 벌인다고 합니다. 날씨가 오죽 더우면 그렇게 하겠습니까마는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1평짜리 설치 가격은 2002년도 당시 6천 700만원, 2평짜리는 8천 5백만 원이며 남자의 경우 평균 이용시간을 3~5분, 여자는 5~7분으로 따졌을 때 24시간 동안 총 240명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 밑에 정화조가 있는데 대략 5천 명 정도가 이용하면 말끔하게 정화조 정리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과 중구 삼각동 앞에 있는 화장실은 평일 하루에 120~130명(토,일은 200명)정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앞에 경우는 불과 20명 정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마로니에 공원과 지하철역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2평형 같은 경우는 장애인들을 위해 전동, 자동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1.8평형도 장애인들을 고려했는데, 수동휠체어만 되고 자동휠체어는 들어갈 수 없어 한단계 ‘업’된 것이 2평형이라고 합니다. 사실, 연장 시간도 주로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장애인들은 아무래도 옷을 입거나 용무를 보는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 자동 화장실은 또한 원격으로 조정된다고 합니다. 화장실 내 각 부위마다 센서가 부착돼 있고 이것이 인터넷과 전화선으로 연결돼, 문제가 생기면 본사 컴퓨터나 직원들의 PDA, 휴대폰 등으로 자동 연결돼 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화장실은 서울시에서 외뢰한 것으로 서울시 결국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물건, 내 집처럼 깨끗이 사용해야겠지요.
이 회사 장용수 부장님은 “앞으로도 서울시와 협의해 대수를 늘려감에 있어,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자 여러분, 길거리 자동식 화장실, 이제 궁금증이 다 풀리셨나요?
이용요금은 100원, 20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윤태
10분내 일을 끝내지 못하면 연장 버튼을 눌러주세요 ⓒ 윤태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