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엄이장, 기봉씨에게 300만원 입금
엄이장은 보관하고 있던 출판계약금 3백만원을 10일 기봉씨 계좌로 송금했다 ⓒ 윤태
영화 <맨발의 기봉이>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4)씨의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검찰 조사중에 있는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엄기양(65) 이장이 지난 10일 엄씨 계좌로 300만원을 송금했다. 이 300만원은 지난해 엄기봉씨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집이 출간되면서 받은 계약금으로 서산 기봉씨 집 담벼락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3월 'pd수첩'
'pd수첩' 제작팀이 촬영할 때 담벼락의 돈을 꺼냈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정황을 모르는 순진한 엄이장이 촬영에 앞서 아침 일찍, 궁금한 마음에 미리 돈을 꺼냈봤고 그 이후 돈 꺼내는 장면이 촬영됐다. 당시 'pd수첩'촬영분에서 엄이장이 제작팀에게 "내가 꺼낼때 찍어, 찍어"하는 연출을 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대해 엄기양 이장은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출판 계약금을 받을 때 고북면 파출소장이 함께 있었고 당시 기봉씨 통장에 입금할 시간을 놓쳤다”고 말하고 “기봉씨 집이 외진곳에 있어 현금을 집안에 두기는 위험해 우선 담벼락에 놓았 두었다가 다음에 입금하려고 했는데 바쁜 농삿일로 깜빡 잊고 있다가 'pd수첩'
그는 이어 “담벼락에서 돈을 찾아냈을 때 곰팡이도 피어있었고 지난해 계약금을 받을때도 파출소장과 함께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그 돈을 횡령할 생각을 했겠냐”고 설명하고 “'pd수첩'
이 문제를 조사중인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박하영 검사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엄이장이 순박하게 농사나 짓는 분이라는 건 잘 알지만 이 문제가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된 만큼 추가나 더 보강해 조사할게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다음 주 중 사건을 마무리 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검사는 이어 “아직까지 엄이장 계좌로 기봉씨의 후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은 포착된 게 없으며 조만간 마무리 할 테니 며칠만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산시 고북면 기봉씨가 살기로 했던 집은 공사가 완전히 끝나 누구든지 들어가 생활하면 되는 상태이며 다만 집을 누구 명의로 할 것인지 하는 등기 이전 문제 등 건축 관련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엄기양 이장은 “이 문제는 영화사와 땅을 내준 독지가 그리고 엄기봉 씨 가족 등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집이 완성됐다는 기자의 말에 대해 엄기봉씨 여동생 엄선희 씨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오빠(기봉씨)를 서산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져 애로사항이 많다”며 기봉씨 모자의 근황을 전했다.
충남 서산 고북면 정자리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 ⓒ 윤태
어머니 김동순 씨. 지금은 치매 증상이 심하다고 딸 선희씨가 전했다.ⓒ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