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잃고 나서...
첫째아이 새롬이, 동생 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
얼마전 둘째 아이가 생겨서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다는 글을 올렸는데...
지난해 9월 임신중인 둘째 아이를 5주째 잃었다. 자연 유산이었다. 많이 낙심하고 그랬는데...
둘째를 낳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끝에 지난 2월 둘째를 다시 가졌고 7주째 되던 어느날,,,
바로 오늘, 둘째 아이를 또 다시 잃었다.
원인은 모른다.
태아 자체 결함? 면역체계 이상으로 그 무엇인가가 태아를 공격한다? 호르몬 이상?
의사선생님은 대표적인 유산 사례를 세가지를 말씀하셨고 이밖에도 수백가지가 넘는 유산원인이 있다고 한다.
태아 자체 결함은 하늘도 막을 수 없는 유산이이지만 면역체계 이상이나 호르몬 이상은 임신초기 약물치료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앞으로 다시 아기를 갖게되면, 임신이 확인되면 바로 병원에 와 유산방지용 약물투여를 하자고 하셨다.
초음파 결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뭔가 펄쩍펄쩍 뛰던것(아마 심장)이 있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깨끗하다. 아무것도 없다. 원장님과 친분이 있는 관계로 원장님도 무척 아쉬워하셨다.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아내는 병원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할게 뭐가 있냐고, 유산 도한 출산이나 마찬가지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이니 몸조리나 잘 하라고 일러두었다.
병원에 다녀오고 출근하는 길,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아내의 눈물이 자꾸만 눈에 걸렸다.
병원에 다녀오자 마자 택배가 도착했다. 가지가지 들어있는 아기옷이었다. 뱃속에 있는 둘째를 생각해서 아내는 여러가지 아기옷을 주문했는데....아내는 그 옷들을 만지작 거리며 다시한번 눈물을 흘렸다. 때마침 아기옷 소포가 그때 도착해서 아내와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아내는 새롬이에게 속삭였다.
"새롬아, 니 동생 만나기가 왜 이렇게 힘드니?"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첫째 녀석 새롬이만 키우라는 운명일까?
솔직히 두번을 실패하고 나니, 다시 아기 가질 일이 걱정된다.
이대로 첫째 새롬이만 키워야하나, 아니면 다시 도전해야 하나...지금으로서는 그저 감감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를수 있겠지....
유산이 아니라, 수년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하는 부부들도 많지 않은가??
그런 우울한 부부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야겠다...
유산을 경험하신 분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 여러분...
더욱더 노력하고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