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 '맨발의 기봉이' 뭐하러 방영했나? 후원금 소문만 무성
지난해 충남 서산에서 단란한 두 모자 ⓒ 윤태
MBC
특히 엄선희 씨 측에서는 “PD 수첩이 사람을 무시하며 강압성 협박 취재를 당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고 이에 기자는 이를 취재한 PD수첩 강 모 피디와 전화 인터뷰를 했지만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다. 사실 무근”이라고 거듭 밝혔다. 내가 그 현장에 없었으니 확인할 방법도 없다. 오로지 각자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어제 밤
그런데 어머니가 치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PD 수첩 측과는 달리 엄선희 씨 측은 철원 모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기자에게 설명했다. 이렇게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결국 PD 수첩은 후원금이 억대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의 진상에 대해 엄 모 이장부터 파헤쳐들어가기 시작했고 엄 이장의 결백이 거의 들어나자 이번에는 엄선희씨 측에게 방향을 돌려 취재에 들어갔지만 이렇다할 만한 무엇인가를 밝혀내지 못했다. 후원금 억대 소문은 그저 소문일 것이다.
이번 방영으로 인해 뭔가 속 시원하게 드러나는 것은 없고 욕 먹고 의심받을 사람만 잔뜩 생기게됐다. 엄선희 씨 측 엄기양 이장 측, 선희씨 교회 사람들 등. 원래 방영의도가 “어떻게 하면 기봉씨가 행복해질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기봉씨가 사회적 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지>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뒷끝이 찜찜한 상태로 여러 사람들만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PD 수첩은 ‘후원금 몇억 소문’이 단지 소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거나 그 실체가 없음을 감잡았을 때 취재를 그만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도 좋지만 이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PD 수첩이 끝난 직후 엄기양 이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렇잖아도 엄이장은 28일(수)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에 또 출두한다고 한다. 그런데 엄이장 주변에서 명예훼손죄로 엄선희를 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엄이장은 “그 문제는 상황 돌아가면서 천천히 두고 볼 일”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봉씨 모자가 만약에 서산으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다.
"이번 사건이 그 사람들(기봉씨 모자) 잘못도 아니고 주변 사람이나 언론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니 오게 되면 그 전처럼 돌봐 주며 잘 지내야지"라고 설명했다.
여하튼 이번 PD 수첩 방영, 존재하지도 않는 억대 후원금 소문은 그저 소문에 불과했는데 그쯤에서 그치지 않고 결과 여러사람을 힘들게 만든 것 같다. 이번 맨발의 기봉이 테마는 적절치 않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획 의도를 비춰볼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