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잘썼는지 봐주세요 "
성남 분당 초림초등학교 5학년 이소영 학생이 <남에게 베풀며 사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인가>라는
논제에 대해 논술문으로 쓴 글.
저는 2-4명 모둠으로 토론식 독서 논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끝에 가서는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수업 방식입니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 중에 성남 분당 초림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이소영 학생이 있는데 5개월째 저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4학년 말인 지난해 12월 이소영 이라는 학생은 “패스트 푸드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토론 주제에 대해 “먹어야 한다. 아무도 패스트 푸드를 먹지 않는다면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체인점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실직자가 많이 생겨 실업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간편해서 좋긴 하지만 건강에 해로우니까 먹지 말아야한다”고 일관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바꾸어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소영 학생의 의견이 논리적으로 맞든 안맞든 그것을 따지기 앞서 참으로 참신한 생각, 발상이라고 생각들지 않나요?
어제는 <장래희망과 연계해 직업에 대한 내 생각>을 짧게 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10분간에 걸쳐 쓴 초림초등학교 이소영 학생의 글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소영 학생의 동의를 얻어 그 전문을 옮겨 적었습니다.
요즘 천대 받는 직업은 노동 일명 ‘노가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대부분 돈 많이 버는 것, 멋진 직업이다. 하지만 이 초등학교 시절 꿈이 커서까지 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능력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는 나는 커서 훌륭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아기를 낳는 것이 여자의 특권인 만큼 편하게 보다는 그냥 원래대로, 또한 낳아놓은 이상 더 잘 크도록, 잘 커서 인재가 되도록 키울 것이다. 엄마는 월급도 없고 말하자면 막노동 이지만 나는 누군가를 돌보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는 내 꿈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내 꿈처럼 평범하지만 자기가 재능이 있거나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올바른 직업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직업은 자기가 좋아서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모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노력하고 친구에게도 비전 있는 꿈을 가지라고 권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소영 학생의 이 짧은 글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떤 점이 잘 썼고 어떤 점이 아쉬운지 독자여러분께서 ‘피드백’좀 해주겠습니까?
이번에는 짧은 글쓰기가 아니라 한 가지 논제(논술주제)를 주고 이에 맞게 자기 중심생각을 잡아가며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쓰는 시간은 약 20분이며 논제는 <남에게 베풀며 사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5학년 학생에게 있어 결코 쉽지 않은 논제입니다. 초림 초등학교 5학년 이소영 학생이 이에 대해 쓴 논술문 전문을 실어보겠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기부가 화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큰 기업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대가를 바라고 있다는데….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일까? 내 생각에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베풀며 살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으니 베풀고 얻는 것이 아닐까?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건 마음이다. 남을 위한 삶을 산 사람은 죽는 순간에도 침착하고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슈바이처 등의 남을 위한 삶을 산 위인들은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행동은 잘못된 것 같다. 위인들이 행복해서, 보람 있어서 하는 거라면 오래 살아서 그 보람을 오래 느껴야 평안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은가? 또한 더 많은 사랑을 위할 수 있지 않은가?
이처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도 있지만 물질적인 것을 받을 수도 있다. 사람이 어려울 때 도와주어서 그 사람이 보답을 할 수도 있다. 위처럼 남을 위해 살면 마음의 평안이나 보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론의 예처럼 큰 회사가 일부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자를 모아서 가거나 도와주고 나중에 이자를 높게 해 빚쟁이로 만드는 등의 행위는 나쁘다. 순수한 사람에서 동물의 탈을 쓴 괴물로 변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도움을 받아도 기분이 나쁘고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참다운 베풂은 대가없이 베풀고 그 사람이 보답을 하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꼭 얻는 것이 있다. 마음의 평안, 행복 등이다. 사소한 베풂이 TV에 나온다는 것은 우리의 감정이 메말랐다는 뜻이다. 베풀자! 대가없이, 하지만 마음의 행복을 얻게,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하자.
독자 여러분 이 논제에 대한 이소영 학생의 글을 어떻게 보셨나요? 지도하는 제 입장에서 물론 어느 부분이 잘썼고 어느 부분이 아쉬운지 나름대로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다만 독자여러분들이 보시는 글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갓 5학년 된 어린이의 수준을 생각하시며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요즘 논술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원이 엄청나게 생겨나고 있음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부모님도 논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논술은 단시일 내 체계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이나 과외 등을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위 이소영 학생의 짧은 글과 논술문 샘플을 보시면서 “논술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정보와 함께 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어떻게 쓰는 글이 좋은 글인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정보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