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는 남편, 드라마속 이야기인가?
드라마속 남편은 하룻밤의 사랑이 아닌 습관적인 외도가 더 큰 문제이다. ⓒ 윤태
어제는 오랫만에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즐거리를 대충 요약해보겠습니다.
평범한 가정, 수능을 앞둔 고3 딸이 있는 아빠와 딸이라면 끔찍하게 아끼는 남편, 그리고 공부잘하는 딸이 있어 아내는 행복하다. 그러나 사업이 성공하면서부터 남편은 서서히 변해갔고 급기야는 이혼녀인 젊은 여자와 도를 넘어선 바람을 피운다. ‘여보, 당신’불러가며 다정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한 아내. 하지만, 수능을 앞둔 고3딸이 알까 걱정돼 혼자서만 괴로워한다. 그러다 결국, 바람의 꼬리는 딸에게도 밝혔고 여우같은 그 여자를 아빠에게서 떼어내기 위해 딸은 공부대신 아빠의 바람 훼방 놓기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시어머니는 남자가 한 눈 팔 수 있다며 아들 편을 들고 남편도 처가의 재정 지원(?)을 들먹이며 자신의 바람을 정당화시키기까지 한다. 마음이 약하고 착한 아내는 번번히 반항도 못하고 또한 아이들 문제 때문에 이혼은 생각지도 못하고 남편의 바람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딸은 불륜 현장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가 났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바람피기 훼방 놓기에 열을 올리고 이로 말미암아 결국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딸은 아빠의 바람 상대인 젊은 여자 때문에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거는 등 훼방 작전을 강화하지만 아빠의 바람은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급기야 딸은 경찰을 데리고 아빠의 불륜 현장을 덮치게 되고 뒤이어 아내가 합세하면서 이혼할 것을 제안한다. 조정위원회에서 아내는 양육권과 위자료 등을 요구하며 조정위원회가 중재를 한다.
독자여러분, 어떻게 보셨나요? 방송 외적으로 볼 때 실제로 이런 일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그저 남의 일일까요? 그럴수도 있겠지요.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남편 혹은 아내의 외도로 가정이 깨어지기도 하고 위태위태했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여럿 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주위를 둘러봐도 이런 사례는 적지 않을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그저 남 얘기 같지 않은 내용으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방송 즉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제 이 방송을 보면서 같은 남자로써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드라마속 남편은 ‘돈(능력)이 있으면 바람은 피워도 된다’는 의식을 갖고 그 바람을 정당화하려고 했습니다. 아내가 착하고 온순한 성격이라는 것을 이용해 아주 대 놓고 바람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처가에 돈 대준 것을 빌미 삼아 바람을 정당화하려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했습니다. 남편을 도저히 못봐주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비해 한편으로 아내가 너무 바보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이혼을 요구하며 양육권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아내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남편 사이의 갈등,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또한 부부란 무엇일까요? 돈을 매개로 연결되는 것이 가정속 부부의 모습일까요? 어제 이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의 의견이 사뭇 궁금해집니다. 이혼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주변에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시대의 진정한 부부상이란 무엇인지? 그 의견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