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기봉씨 후원금 횡령 의혹 엄이장 혐의 없어....기봉씨 어머니는 충남 서산행

그루터기 나무 2007. 6. 6. 12:59

 

기봉씨 후원금 횡령 의혹 수사를 받아오다 최근 무혐의 결정을 받은 엄기양 이장  ⓒ 윤태

 

 

영화 ‘맨발의 기봉이’ 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43)씨 관련, 그 동안 엄씨의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충남 서산시 정자리 엄기양 이장(66)에 대한 조사 결과 ‘혐의없음’ 결론이 났다.


지난 3월 엄기봉 씨 여동생 엄모씨가 엄기양 이장을 후원금 횡령 혐의로 서산지청에 수사의뢰를 한지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리가 된 것. 대전지방 검찰청 서산지청 박하영 검사팀은 5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달 말일께 엄이장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결을 냈으며 후원금횡령 관련해 엄씨의 계좌 추적 등 조사에서 별다른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엄기양 이장은 5일 전화 통화에서 “마음이 홀가분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이일로 동네 사람들에게 창피해 얼굴을 못 들고 다닐정도였다”며 힘들었던 날들을 회상했다. 


한편 강원도 철원에서 ‘치매’라는 이유로 한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엄기봉씨의 어머니 김동순(83)씨는 조만간 다시 서산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원장도 최근 김씨가 치매가 아니라는 결론과 함께 퇴원해도 좋다고 서산시와 서산시 고북면 사회복지계 등에 알려왔으며 어머니 김씨는 그동안 줄곧 서산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정자리에서 기봉씨 집터를 내준 독지가 이용성 씨는 5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서산으로 오고 싶다며 심지어 단식까지 시도해 내가 그동안 두어 번 철원으로 가  살살 달래 식사를 챙겨 주기도 했다”며 “여하튼 엄씨 어머니의 서산행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고 가족들이 퇴원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엄씨의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줄곧 서산행을 원했으며 그때마다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독지가 엄씨를 찾았던 것.


이와 관련해 엄기양 이장도 “요양원측도, MBC측에서도 자신들이 서산으로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엄이장은 “어머니가 오시면 이장으로써 어머니를 가끔 봐 드릴 수가 있지만 당장 오시면 밥 끓여먹을 냄비나 수저 등 세간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부락이나 기관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주하는데는 전혀 불편이 없지만 당장 밥 해 먹을 세간도 없는 것과 관련 엄이장과 독지가 이용성씨는 모두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엄이장은 “생활은 뭐 어떻게든 해나가겠지만 기봉이 없이 적적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MBC 'PD수첩' 강지웅 피디는 기봉씨 후속편 방영과 관련해 최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러 루트로 기봉씨의 근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문제가 생길 경우 철원쪽 장애인 단체나 기관과 협의해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렇게해서라도 해결이 안된다면 다시한편 후속편을 준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끝으로 강 피디는 "당시 시청율도 좋았고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으로 이 문제를 방송으로 다룸에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충남 서산 고향집을 희망하며 조만간 서산으로 돌아오게 될 어머니 김동순 씨. ⓒ 윤태


 

충남 서산에서의 기봉씨 모습  윤태

 

 

기봉씨와 어머니 김동순 씨 ⓒ 윤태